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전량을 유동화한다. 확보한 자금은 위성과 국방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입된다.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전체를 유동화해 약 1조4000억원을 조달한다. 한화시스템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오션 지분 7.24%인 보통주 2216만9660주를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자금 조달 규모는 총 1조3834억원이다.

"거래 상대방은 증권사 4곳"
거래 상대방은 KB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PRS는 주식을 넘기되 만기 시점의 주가 변동분을 정산하는 방식의 파생 계약이다. 지분을 넘기는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주가 상승분에 대한 권리를 일정 부분 유지할 수 있다. 그룹 내 지분 구조를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현금을 확보하는 선택지로 쓰인다.

"위성과 국방 AI로 가는 실탄"
한화시스템은 이번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을 위성과 국방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성 분야는 저궤도 통신위성과 정찰위성 체계가 핵심으로 꼽힌다. 국방 AI는 표적 식별과 지휘통제 자동화,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의 기반 기술이다. 플랫폼보다 센서와 네트워크에 투자 무게를 싣는 흐름이다.

"방산의 승부처가 옮겨가고 있다"
최근 방산업계에서는 전차와 자주포 같은 플랫폼 수출을 넘어 감시정찰·지휘통제 역량이 승부처라는 분석이 늘고 있다. 드론과 무인체계가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면서 전장 네트워크 구축 능력이 경쟁력의 기준이 됐다. 한화시스템의 이번 투자 방향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조선 지분을 정리해 우주·AI로 재배치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인 셈이다.

양도 예정일인 19일 이후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은 사라진다. 그룹 차원의 조선·방산 사업 재편이 어떤 그림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확보한 1조원대 자금의 집행 속도가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 출처=한화시스템·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