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처가 대문 앞에서 한참 서 있길래.." 뒤에서 들은 혼잣말에 장모가 울컥했다

사위가 처가에 다녀가던 날이었습니다. 배웅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창밖을 보니 사위가 대문 앞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무슨 일인가 싶어 조용히 대문 쪽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사위의 혼잣말을 듣고 저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대문 앞에 선 사위

사위는 딸과 함께 저녁을 먹고 인사를 하고 나섰습니다. 딸은 먼저 차에 타 있었고 사위만 대문 앞에 남아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습니다. 혹시 불편한 일이 있었나 싶어 마음이 쓰였습니다. 저는 슬리퍼를 신고 조용히 대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들려온 혼잣말

가까이 가니 사위가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장모님 이번 가을에 제가 여행 한번 모시고 가도 될까요 하는 말이었습니다. 몇 번이나 말투를 바꿔 가며 되뇌고 있었습니다. 쑥스러워서 끝내 식탁에서는 꺼내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대신 건넨 대답

저는 헛기침을 하고 사위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사위는 깜짝 놀라며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저는 웃으며 여행이라면 언제든 좋다고 먼저 말해 주었습니다. 사위는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날짜를 잡아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해 가을 우리는 처음으로 사위와 함께 단풍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위와 장모 사이는 서로 조심스러워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조심스러움 속에도 따뜻한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사위가 쭈뼛거리며 무언가를 망설인다면 먼저 반갑게 다가가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 걸음이 두 사람 사이를 훨씬 가깝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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