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차에서 PV5까지, 한국 경찰차 70년이 바뀐다

기아 PV5 AI 순찰차 6월 광역예방순찰대 1호차 시범 투입

1950년대 윌리스 지프 빽차에서 시작된 한국 경찰차의 흐름 이동 수단에 머물던 경찰차가 처음으로 감시·분석 플랫폼이 된다

기아 PV5 AI 순찰차

1950년대 한국 경찰이 타던 차는 흰색 윌리스 지프 한 대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차를 '빽차'라고 불렀고, 지금도 어르신들은 경찰차를 백차라 부르곤 합니다.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2026년 6월, 한국 도심에는 또 한번 처음 보는 경찰차가 등장합니다. 기아가 차세대 PBV 'PV5'를 기반으로 만든 AI 순찰차입니다.

과거 특별 순찰차 경찰청 박물관 블로그

빽차로 시작된 한국 경찰차

대한민국 최초의 경찰차는 1950년대 윌리스 지프 M38을 개조한 모델이었습니다. 흰색 도색 때문에 '빽차'라는 별명이 붙었고, 그 시절에는 경광등도 아직 없었습니다.

윌리스 지프 M38을 개조한 모델 일명 '빽차'

1960년대에는 토요타 크라운, 뷰익, 링컨, 포드, 쉐보레, 플리머스처럼 다양한 외제차가 경찰차로 쓰였습니다. 자동차 자체가 귀하던 시절이라 경찰차는 경찰서마다 한두 대 정도였고, 파출소 경찰관들은 자전거로 동네를 돌았습니다.

지금처럼 지구대·파출소마다 순찰차 5~7대가 늘어선 풍경은 그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기아 PV5 AI 순찰차

포니부터 아반떼까지, 익숙한 풍경의 시대

1970년대 들어 국산차가 양산되면서 경찰차의 얼굴도 바뀌었습니다. 현대 포니가 첫 국산 경찰차 자리를 차지했고, 1980~90년대에는 스텔라와 쏘나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기아 PV5 AI 순찰차 드론

2000년대 이후 한국 경찰차의 표준은 사실상 아반떼와 쏘나타로 굳어졌습니다. 지금도 지구대·파출소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바로 그 차들입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친환경 흐름을 따라 아이오닉5와 EV6 같은 전기차도 일부 시범 도입됐습니다. 차종은 계속 바뀌어 왔지만, 경찰차의 본질은 70년 동안 한 가지로 고정돼 있었습니다. '경찰관을 현장에 데려다주는 이동 수단'이라는 정의입니다.

기아 PV5 AI 순찰차 ai 시스템

70년 만에 처음 흔들리는 전제

PV5 AI 순찰차가 등장하면서 그 전제가 처음으로 흔들립니다. 이 차는 단순히 사람을 데려다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아 PV5 AI 순찰차 ai 시스템

전면과 좌우에 4K AI 카메라 세 대가 설치돼 있어 차량 주변을 사각지대 없이 감시합니다. AI는 흉기를 든 사람, 쓰러진 시민, 위험한 군중 밀집을 스스로 판별해 경찰관에게 알립니다.

지붕에는 드론 스테이션이 내장돼 있습니다. 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면 상단 패널이 열리고 드론이 출격해 좁은 골목이나 험지처럼 순찰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까지 공중에서 살핍니다.

기아 PV5 AI 순찰차

기존 경찰차가 '도착하기 위한 차'였다면, PV5는 '도착한 자리에서 일하는 차'라는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도착이 시작이 아니라 도착이 곧 작전 개시인 셈입니다.

기아와 경찰청은 이 차를 6월 광역예방순찰대 1호차로 시범 투입합니다. 빽차 이후 70여 년, 한국 경찰차의 정의가 바뀌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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