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시간이 끝없이 남아 있는 것처럼 살아간다. 돈은 나중에 벌면 되고 여행도 다음에 가면 되며 하고 싶은 일은 여유가 생긴 뒤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60대와 70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돈보다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때 후회하는 것은 의외로 무엇을 가지지 못했느냐보다 어떻게 살지 못했느냐에 가깝다.

3위. 싫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쓴 것
직장에서는 미움받지 않으려고 참았고 친구 사이에서는 관계가 끊어질까 봐 싫은 부탁도 받아줬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처받으면서도 계속 좋은 사람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인간관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면 그렇게까지 애쓸 필요가 없었던 관계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아쉬운 것은 떠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때문에 마음고생하며 흘려보낸 내 시간이다.

2위.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일을 계속 미룬 것
여행 한번 가자는 말에도 돈이 아깝다며 다음으로 미루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도 바쁘다는 이유로 포기한다. "퇴직하면 하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하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간이 생기면 몸이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다.
돈은 나중에도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건강과 체력에는 분명한 때가 있다. 그래서 노년에는 못 산 물건보다 건강할 때 가지 못했던 곳과 해보지 못했던 일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1위. 평생 남을 위해 살면서 정작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한 것
자식 잘되라고 돈을 쓰고 배우자와 부모를 챙기며 직장에서는 가족을 위해 버틴다. 그렇게 하루하루 책임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이름보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 누구의 배우자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길어진다. 그러다 자식이 독립하고 직장에서 퇴직한 뒤에야 "그런데 나는 뭘 좋아했지?"라는 질문을 처음 하게 된다.
가족을 위해 살아온 시간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렸다면 남는 것은 희생에 대한 보상보다 살아보지 못한 자기 인생에 대한 아쉬움일 수 있다. 늙어서 가장 크게 남는 후회는 사랑을 적게 받은 것이 아니라 평생 다른 사람을 위해 살다가 정작 자신에게는 한 번도 인생의 주인공 자리를 내어주지 못한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고 가족을 위해 책임을 다한 삶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랑 때문에 자신의 인생까지 모두 포기할 필요는 없다.
가족에게 돈을 쓰면서도 나를 위한 돈을 조금 남기고 누군가를 돌보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지켜야 한다. 인생 후반에 필요한 것은 갑자기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내 삶에 내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마지막에 가장 아쉬운 것은 남들에게 무엇을 해주지 못했느냐보다 나는 왜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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