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만수위 이룬 민통선 이북 양구 식수전용 '비아댐'

이동명 2023. 10.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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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이북지역 오염원 없어 깨끗한 물
내년 중 동면·국토정중앙면·양구읍 전역 공급”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 일원 비아댐이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댐 상류에서 바라본 댐 전경.

양구 민통선 이북 민간인통제구역에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 담긴 식수전용댐이 있다. 바로 수입천 지류인 비아천의 물을 저장해 놓은 비아댐이다. 명칭은 ‘양구군 식수전용저수지’이다. 민통선 이북 식수댐은 전국 최초다. 비아댐의 깨끗한 물은 2024년 6월이면 동면·국토정중앙면·양구읍 전역에 전면 공급될 예정이다. 비아댐은 양구군 등의 관계자들만 관리 목적으로 출입하는 곳이다.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 일원 비아댐이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댐 상류에서 바라본 댐 전경.

#상류에 오염원 없는 최고의 물

지난 13일 현장 취재를 위해 찾아간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 일원 비아댐은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양구주민의 생명수가 담긴 식수전용저수지의 주변은 온통 산이다. 깊고깊은 산 가운데 맑은 물을 가득 채운 댐이 놓여있는 것이다.

김춘호 양구군상하수도사업소장은 “이곳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고 상류에 오염원이 전혀 없어 최고의 원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식수전용저수지(비아댐)의 물은 곧 양구읍내 주택·상점 등으로 들어오겠지만, 양구읍에서 비아댐까지 가는 길은 멀다.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 일원 비아댐이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면 월운리 소재 양구군통합정수장(동면정수장)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비득중대가 나온다. ‘여기부터는 민간인 통제구역 입니다’라는 아치형 표지판이 등장한다. 검문소를 통과해 차량으로 잠시 달리다 갈림길에서 곧장 가면 지난 2022년까지 매년 양록제 연계행사로 금강산가는 옛길 걷기대회가 진행됐던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두타연까지 닿고 금강산까지 연결된다.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언덕길을 올라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펜스를 만나게 된다. 펜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아댐에 도착한다.


멀리 댐 상류를 굽어보는 산줄기 중턱에 해안면으로 넘어가는 옛길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산은 서둘러 울긋불긋한 가을옷을 갈아입고 있다.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 일원 비아댐이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상기 양구군상하수도사업소 수도운영팀장은 “녹조류 등 조류 발생여부를 매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는 전혀 없었다”며 “현재는 만수위 상태라 댐 상단부 2곳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 넘치는 상황이며 이런 경우 수압이 충분해 별도의 취수를 위한 펌핑 등의 작업 없이 인근의 통합정수장으로 물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춘호 소장은 “콘크리트 댐의 경우 물이 조금씩 새는 것은 하자가 있는 게 아니다”며 “하지만 이곳은 다른 댐들의 단점을 보고 이를 보완해서 시공 때 신경을 많이 썼으므로 정말 튼튼하게 구축됐고 물이 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에 위치한 비아댐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댐 상류의 비아천 물은 부유물들을 걸러주는 사방댐과 방지막을 거쳐 댐에 모인다. 양구군은 장마철 전에 사방댐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등 세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양구군은 가뭄 등으로 비아댐의 물이 충분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비아천 상류 지점과 두타연 인근 하야교 쪽 지점에 보조 취수원을 확보해 놓았다.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에 위치한 비아댐으로 상류의 비아천 물이 사방댐을 거쳐 흘러들고 있다.

#양구읍·동면·국토정중앙면 청정수 공급 ‘대역사’

양구군 식수전용저수지(비아댐)는 지난 2014년 6월 30일부터 지난 2021년 7월 12일까지 공사를 거쳐 설치됐다. 높이 63.5m, 길이 228m 크기의 콘크리트중력식댐이며 총저수량 347만㎥, 유효저수량은 310만㎥ 규모를 자랑한다. 유역면적은 8.4㎢에 달한다. 하루 최대 1만7000㎥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가압시설을 갖췄다. 일평균 용수공급량 하루 1만3000㎥(1일 생활용수 1만1000㎥+하천유지용수 2000㎥)를 기준으로 ‘최적개발규모’에 맞게 설치됐다.

양구군은 하루 1만~1만1000㎥ 정도가 공급되면 수요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에 위치한 비아댐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동면 전역과 국토정중앙면 일부에 1700㎥, 국토정중앙면에 2500㎥, 양구읍 북측 1500㎥, 양구읍내 4500~5000㎥ 정도를 공급하게 된다. 양구읍 서천 건너편 지역의 경우 올해 연말부터, 국토정중앙면 전역은 2024년초부터, 읍내 전역은 2024년 6월 정식 공급될 예정이다. 정식 공급을 위한 시범운영 기간은 2~3개월이다.

양구군통합정수장 급속여과시설에서 착수, 혼화·응집침전, 금속여과, 정수 등 과정을 거쳐, 지름 40㎝의 송수관을 통해 동면과 양구읍내에, 지름 30㎝의 송수관으로는 국토정중앙면에 용수가 공급된다.

양구군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오는 2024년 6월까지 식수전용저수지와 통합상수도의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 양구 비아댐의 물이 정수되는 양구군통합정수장 모습.

작년 1월부터 식수전용저수지 원수를 취수해 동면 전역과 국토정중앙면·양구읍 북측의 일부 구역에 급수 중이며, 순차적으로 취·정수량을 늘려 내년 6월쯤 동면·국토정중앙면·양구읍 전체지역 급수가 이뤄지게 된다.

개량기 수 기준 10월 현재 1150가구에 급수되고 있으며, 내년 6월 5080가구에 물 공급이 이뤄진다. 세대수 기준으로는 현재 1540세대에 청정수가 공급되고 있고 내년 중순 7860세대에 급수된다. 양구군 전체 인구 2만1500명 가운데 해안면과 방산면을 제외한 3개 읍·면의 1만6500명에게 비아댐 맑은 물이 공급되는 것이다.

▲ 13일 양구군 동면 비아리 산1번지 일원 비아댐이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김춘호 양구군상하수도사업소장과 홍상기 수도운영팀장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국토정중앙의 좋은 기운 속에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되면 양구가 확실히 10년이 젊어지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이 된다”며 “비아댐 청정수가 공급되면서 양구읍과 국토정중앙면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굴레를 벗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여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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