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유가·환율·물류 3중 압박···이란 리스크 직면한 韓 실물경제

박소연 기자 2026. 3. 3. 12: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 가능성에 제조원가 압박
호르무즈 변수에 공급망 불확실성
환율·물가 동반 상승 우려 확대
비축유 점검 등 단기 대응 필요성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에너지·환율·물류 등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Chat GPT 생성 이미지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이번 사태가 실물·공급망·금융 시장 전반에 동시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가 에너지 가격 상승, 해상 물류 차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접적인 충격 경로는 에너지 가격이다. 한국 산업 구조에서 국제 유가는 생산비와 물가를 동시에 자극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인 동시에 중동 원유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어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공급 불안 심리가 즉각 유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분쟁 장기화 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LNG 역시 상당 비중을 해당 지역에서 들여온다. 유가 상승은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을 시작으로 철강, 시멘트, 운송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 전반의 비용 부담을 확대시키는 구조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초 석유제품으로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석유화학 기업의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자동차 부품과 가전, 플라스틱 소재 가격 상승으로 연쇄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는 무역수지 개선 흐름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두 번째 위험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리스크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군사 충돌이 확산될 경우 실제 봉쇄 여부와 무관하게 보험료 상승과 항로 회피 움직임이 나타나며 운송 비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원유와 가스 상당량이 해당 항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물리적 공급 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산업 현장의 원재료 확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해운 운임 상승과 선적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납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생산 일정 조정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공급망 불안은 기업의 재고 확보 비용을 높이며 투자 결정 지연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시장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자금은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달러와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은 수입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는 경로를 통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시킨다. 물가 부담이 커질 경우 가계 실질 구매력은 약화되고 소비 회복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미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물가 재상승 가능성이 커질 경우 통화정책 운용 여지도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투자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국내 증시와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은 한국 경제에 비용 상승, 공급망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이라는 복합 충격을 동시에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의 대이란 직접 교역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에너지와 해상 물류라는 글로벌 연결 고리를 통해 간접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 대응을 넘어 에너지 조달 구조와 공급망 안정성 점검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략 비축 물량 관리와 수입선 다변화, 기업 차원의 공급망 리스크 점검 등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평가다.

다만 수입선 다변화는 인프라 구축과 장기 계약 구조 특성상 단기간 내 중동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과제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계 기관은 국가 전략 비축유 방출 체계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수급 차질 발생 시 민간 정유사와의 공조를 통한 긴급 물량 배정 등 즉각 가동 가능한 단기 대응 수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업 역시 형식적 리스크 점검을 넘어 핵심 원자재의 재고 확보 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물류 경로 우회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는 등 실행 단계에 접목 가능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략비축유=국가가 전쟁·재난·공급 차질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평상시 비축해 두는 원유 및 석유제품을 의미한다. 수급 불안 시 시장에 방출해 가격 급등과 공급 공백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를 말한다. 중동발 분쟁 발생 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제 현상을 의미한다. 성장 둔화와 고물가가 병존해 통화정책 운용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지칭한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