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극단 현장 형평운동 101주년 맞이 마당극〈수무바다 흰고무래〉공연

진주 극단 현장이 형평운동을 소재로 만든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한 장면. /극단 현장                      

진주 극단 현장은 형평운동 101주년을 맞아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김인경 작·고능석 연출)를 18·19일 오후 2시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작품은 1923년에 진주에서 일어나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백정의 신분 해방 운동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인 형평운동을 소재로 한다. '수무바다'란 물은 없지만, 바다처럼 드넓은 남강 백사장을 일컫는 말이다. 주인공 이름인 '흰고무래'는 백정의 한자어인 흰 백(白) 자와 고무래 정(丁) 자에 착안했다.

현감의 명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백정 '눌질덕이', 목이 베이는 순간에 아들 '흰고무래'가 태어나 처음 우는 소리가 들린다. 현감은 어쩔 수 없이 아비의 목숨을 살려준다. 남강 모래사장에서 태어난 흰고무래는 타고난 힘과 뛰어난 재주를 지녔어도 백정의 아들이기에 능력을 숨기고 산다. 흰고무래는 진주시장에 처음 갔다가 국채보상운동을 벌이던 백촌 강상호를 위기에서 구하고, 그에게서 갑오개혁 이후 신분제가 폐지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진주 극단 현장이 형평운동을 소재로 만든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한 장면. /극단 현장          

이후 둘은 개를 잡으라는 명령을 받지 않아 죽을 위기에 처한 흰고무래를 백촌이 구해주며 다시 만난다. 백촌은 흰고무래에게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지만, 세상은 백정의 아들 흰고무래에게 여전히 모질게 대한다. 과연 백촌이 저울처럼 공평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백촌과 흰고무래의 우정과 연대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인지는 실제 공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2021년 진주 브랜드 작품 창작 공모사업에 선정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한 바 있다. 마당극 경력 35년의 김헌근 배우가 협력 연출과 주인공 강상호 역을 맡았다. 관람은 무료고, 8세 이상부터 볼 수 있다. 좌석을 지정하려면 미리 전화(055-746-7411·7413)로 예약해야 한다.

진주 극단 현장이 형평운동을 소재로 만든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 공연 홍보물. /극단 현장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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