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4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결정···환율 안정에 베이비스텝 유력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당초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환율하락, 단기자금시장 경색, 가계 대출금리 부담 등이 겹치면서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5회 연속(4·5·7·8·10월) 기준금리를 올렸다. 특히 7월과 지난달에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올랐다. 지난 7월 6.3%로 정점을 기록한 후 8월(5.7%)과 9월(5.6%) 떨어졌다가 다시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일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한 점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위험을 낮추려면 최대 1%포인트까지 커진 미국(3.75~4.00%)과의 금리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국내 채권시장 상황, 미국 물가오름세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이번 달에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13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1439.8원(10월21일)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00원 가량 낮아졌다.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은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문제가 계속되는 점도 베이비스텝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은 정부의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9월30일부터 18일까지 국고채(3년물) 금리는 4.186%에서 3.787%로 하락했지만 기업어음(A1, 91일물) 금리는 3.27%에서 5.33%까지 급등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7.7%를 기록한 것도 기준금리인상 속도도절 가능성을 높였다. 연준의 연말 금리 인상 폭과 긴축 강도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으로서는 국내 가계부채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 2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8월 기준 75.6%여서 대출금리인상은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에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은행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는데, 예금금리는 결과적으로 대출금리를 또 끌어올려 대출자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 자금시장이 불안하지만 정책당국의 유동성 조치로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금리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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