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억만장자들의 럭셔리 휴양지, 삽시간에 ‘유령도시’ 됐다

이용건 기자(modary@mk.co.kr) 2026. 3. 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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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포화 집중되는 두바이
공포감에 억만장자들 대탈출
인적 끊긴 거리 유령도시 전락
연 44조 관광수입 심각한 타격
텅 비어있는 두바이 항구 인근 레스토랑의 모습. [AP 연합뉴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몰리던 초호화 휴양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단 2주 만에 텅 비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진 탓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28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발사한 1700여발 중 3분의 2 이상이 UAE를 향했다고 전했다. 이중 90% 가량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지만 일부는 군사기지는 물론 시가지 호텔과 두바이 공항까지 마비시킬 정도로 여파가 강했다.

특히 두바이의 상징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초호화 저택과 호텔이 밀집한 이곳의 페어몬트 호텔 주변이 드론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공포를 연출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그대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유명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서 타격을 입은 한 호텔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로 인해 다중밀집시설인 쇼핑몰과 해변 일대에 인적이 끊겼고 외국인 관광객·체류자 수만명이 본국으로 대피했다. 두바이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인 영국인 존 트루딩어 씨는 “고용 중인 100여 명의 영국 출신 교사 대부분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두바이를 영구적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드론 피격 당시 페어몬트 호텔 인근에 있었던 파키스탄 출신 택시 기사 자인 안와르 씨는 “운 좋게 목숨은 건졌지만 당분간 관광산업이 회복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모두 두바이가 끝났다고 생각해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는 UAE 최대 도시지만 중동 지역 가운데서도 원유 자원이 부족하다. 때문에 인구 90% 이상을 외국인으로 불러 모으며 휴양과 소비를 즐기는 슈퍼리치들의 ‘성지’로 명성을 쌓았다. 연간 관광수입이 300억달러(약 44조원)에 달할 만큼 관광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전쟁 공포에 따른 이탈이 두바이 경제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소득세 등 면세 혜택을 누리던 억만장자들까지 본격적으로 떠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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