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국의 민낯[어텐션 뉴스]
디지털 디톡스 '알바'
5억원짜리 치약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최근 '2024 인터넷 자유도' 보고서를 냈습니다.
인터넷 자유도는 인터넷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개인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건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66점으로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국가에 속했습니다.
조사 대상 72개국 중 21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하락했습니다.
한국은 '자유로움'·'부분적으로 자유로움'·'자유롭지 않음' 순인 이 평가에서 수년째 '부분적 자유'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에서 정부와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독립 언론을 공격하고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지적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독립 언론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짜뉴스'라는 논리를 이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해 온 독립 언론 매체들을 압수수색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비영리 팩트체킹 플랫폼인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팩트체크센터가 여당이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최근 운영을 무기한 중단한 일에도 주목했습니다.
평가 항목은 크게 세 부분인데요. 25점 만점의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기회 항목에서는 22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 내용이 얼마 자유로운지에 대해서는 35점 만점에 23점에 그쳤습니다.
또 사용자 권리 부문에서는 만점의 절반 수준인 21점에 그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와 속도 면에서 세계적인 강국이지만 인터넷 환경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19일간 합숙하며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185만원 짜리 아르바이트가 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시험지 포장 아르바이트인데요. 오는 27일부터 수능이 끝나는 다음달 14일 오후 5시 40분까지 19일 동안 하루 8시간씩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인쇄공장에서 합숙하며 근무를 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일하고 지급되는 돈은 185만 원으로 하루 9만 7천 원 정도를 받는 셈입니다.
수능 시험지의 인쇄 상태를 검수하고 포장하는게 주요 업무인데, 시험지를 직접 만지는 일이다 보니 몇 가지 엄격한 조건이 붙습니다.
30kg정도 되는 시험지 상자를 적재해야 하기 때문에 20~60대 남성만 지원할 수 있고, 폐소공포증, 공황장애 등 건강 문제가 있으면 지원할 수 없습니다.
근무 기간 내 휴대전화와 노트북, MP3,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등 전자기기는 일체 사용이 금지됩니다.
가족 중 수능 수험생이 있으면 입소할 수 없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 증명서도 제출해야 합니다.
휴대폰을 쓰지 못해서 그런지 이력서가 많이 들어오진 않아 지원하면 거의 다 채용된다고 하네요.
감금생활이긴 하지만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는 분이라면 괜찮은 알바가 아닌가 싶은데요.
아쉽게도 접수 기간이 오는 27일까지였지만 그제 오후에 모집이 끝났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페이스북의 모기업이죠. 메타가 식권을 유용한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고 하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로스앤젤레스 사무실 직원 30여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메타는 실리콘밸리 본사 근무 직원들에게는 무료 식사를, 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사무실 근무 직원들에게는 점심과 저녁 식대로 각각 25달러, 우리돈 3만 4천원, 아침 식대로 20달러를 바우처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해고된 LA 지역의 일부 직원들은 음식을 회사가 아닌 자택으로 배달시키든가 식비를 적립해 둔 뒤 그 돈으로 치약과 세제 같은 생활용품에서 와인잔 등을 구매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의 직원 6만 7천여명 중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를 제외한 직원들의 연봉 중간값이 37만9050달러, 우리돈 약 5억 2천만원입니다.
해고된 직원들은 치약을 사고 5억원을 버린 셈이 돼버렸는데요. 세계적 빅테크 기업의 신상필벌이 몸서리칠 정도로 엄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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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leesak03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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