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제재해야”…박용철 인천 강화군수, 위험구역 설정 추진

이민우 기자 2024. 10. 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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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인천 강화군수가 군 당국에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제재 의지를 밝혔다.

29일 군에 따르면 박 군수는 지난 28일 해병대 제2사단을 전격 방문해 정종범 사단장과의 현안사항 간담회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도록 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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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인천 강화군수가 지난 28일 해병대 제2사단을 전격 방문해 정종범 사단장과의 현안사항 간담회를 갖고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도록 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가 군 당국에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제재 의지를 밝혔다.

29일 군에 따르면 박 군수는 지난 28일 해병대 제2사단을 전격 방문해 정종범 사단장과의 현안사항 간담회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도록 군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박 군수의 이 같은 요청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인해 수천명의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강화군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등 3개 면에 사는 8천800여명 가운데 약 52%인 4천600여명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북한은 사이렌, 북·장구 소리 등 최대 전철 소음 정도의 기괴한 소음이 24시간 동안 송출과 멈춤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군은 정부와 국회 등에 대남방송 소음 피해 대책을 요구했으나, 3개월이 넘도록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24일에는 강화의 한 주민이 참고인을 출석, “제발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초등학교 1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 방송 소음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졌다”며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잠을 못 자고 힘들어하니까 입에 구내염이 생기고, 아들은 새벽 3~4시까지도 잠을 못 자고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박 군수는 북한이 민간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 등에 맞대응하면서 쓰레기 풍선을 띄우고 이 같은 대남방송까지 하는 만큼, 대북전단 살포라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 군수는 취임 직후 대남방송 대책 관련 해병대 제5여단, 강화경찰서를 방문해 피해 대책을 논의하고, 피해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방음창 설치 등 소음 최소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피해 주민 대상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을 해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을 찾는가하면 가축 피해 농가에는 가축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지원했다.

박 군수는 “현재 대북전단 살포 방지를 위해 위험구역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강화군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사단장은 “강화주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박 군수는 정 사단장에게 불편한 검문소 출입 문제와 관련해 양사면사무소 앞 검문소는 주간에는 하이패스 방식으로 야간에만 대면 검문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교동대교 검문소는 완전 하이패스 방식으로 전환해 교통 정체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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