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특집] 수원 수목원 '3주년 성과'
3년만에 163만명 발길
자연 공간에 전시·교육·문화 어울림
일월 '2026년 꼭 가봐야 할 수목원'
영흥 '경기도 유니크베뉴'에 선정
식물 자원 확보·생태 보전 기능
식물자원 3303종 81만여 개체 보유
멸종위기 식물 등 희귀 식물 관람도
국립수목원·생태원 등과 종자 교류
국내·외서 인정
일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문화경관상·조경대상 등 수상도
국내외 기관·단체 벤치마킹 줄줄

도심 속 수목원으로 사랑받고 있는 수원 일월수목원이 '2026년 꼭 가봐야 할 수목원'으로 선정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산림청이 가족과 함께 가봐야 할 수목원을 주제로 추천한 전국 10곳 가운데 이름을 올리며 수원의 대표 녹색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영흥수목원은 지난 2024년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로부터 '경기도 유니크베뉴'로 선정되며 국제 행사와 마이스(MICE) 개최가 가능한 공간으로 인정받았다. 개원 3년 만에 수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성장한 수원수목원의 성과를 짚어본다.
▲3년간 163만명 찾은 도심 속 힐링 공간
수원수목원은 지난 2023년 5월 개원했다.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이 하루 차이로 시민들에게 문을 열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수목원 조성 사업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약 8년간의 준비 끝에 시민 품에 안긴 것이다.
개원 이후 올해 5월20일까지 수원수목원을 찾은 누적 입장객은 총 163만8천242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50만5천명, 2024년 52만9천명, 2025년 42만8천명 등 꾸준한 방문객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나들이 수요가 많은 5월과 10월에는 월 방문객 수가 7만~10만명에 달하며 도심 속 대표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관람객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자연형 수목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수원 서부권과 영통권 일대에서 시민들의 녹지·휴식 수요가 꾸준히 누적돼 왔던 만큼, 수원수목원이 생활권 녹색 인프라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 상업시설과 주거단지가 밀집한 도시 구조 속에서 자연 친화형 문화공간에 대한 시민 체감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간 회원권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개인·가족회원 가입은 3년간 3천303건, 5천193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22명은 평생회원으로 등록해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수목원별 특징도 뚜렷했다. 일월수목원은 접근성이 좋고 평지형 구조로 외부 방문객 비율이 높았고, 산지형으로 조성된 영흥수목원은 인근 주민들의 재방문 비율과 시민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교육·문화 어우러진 시민 생활공간
수원수목원은 단순한 식물 관람 공간을 넘어 시민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일월수목원은 수원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담은 식물 전시를 중심으로 33회 전시를 운영했고, 영흥수목원은 정원문화 확산을 주제로 30회의 전시를 열었다. 정조대왕과 정약용 등 역사 인물과 식물을 연계한 전시부터 명화·동화를 활용한 가족형 콘텐츠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수목원 해설과 연계 체험 프로그램은 3년간 2천500회 이상 운영됐다. 계절과 절기에 맞춘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운영 방향은 단순한 조경시설 조성을 넘어 '생활밀착형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구상으로 읽힌다. 과거 공원 기능이 산책과 휴식 중심에 머물렀다면, 최근 수원수목원은 교육·예술·체험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희귀식물 보전 거점 역할도 강화
수원수목원은 식물유전자원 확보와 생태 보전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멸종위기 식물인 '해오라비난초'다. 수원수목원은 국립수목원과 협력해 대체서식지에 증식 개체를 이식했고, 지속적인 관리 끝에 지난해 첫 개화에 성공했다. 시민들은 도심 한가운데서 쉽게 볼 수 없는 희귀 식물을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수원수목원이 보유한 식물자원도 꾸준히 늘었다. 개원 당시 2천840종 57만여 개체였던 식물자원은 지난해 말 기준 3천303종 81만4천여 개체까지 확대됐다.
이는 도시형 수목원이 단순한 경관시설을 넘어 생물다양성 보전 거점 역할까지 수행하려는 방향성으로 풀이된다. 개발 압력이 높은 수도권 도시 특성상 지역 고유 식생 보전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원수목원이 공공 생태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국립수목원과 국립생태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며 지역 식물 보전과 종자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누구나 이용하는 수목원'…배리어프리도 주목
일월수목원은 전국 공립수목원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받았다. 경사도를 낮추고 엘리베이터와 데크길, 음성안내 시설 등을 도입해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편의시설 확충 차원을 넘어 공공 녹지공간 접근권을 확대하려는 정책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령화와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원수목원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 공간'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민 참여형 운영도 활발하다. 자원봉사단 '수수랑'에는 현재 356명이 참여해 수목원 관리와 시민 해설 활동을 돕고 있다.
또 주민 공연팀을 위한 공간을 개방해 통기타·합창·댄스 공연 등을 운영하며 시민 문화 플랫폼 기능도 확대했다.

▲국내외 인정받는 수원 랜드마크
수원수목원은 각종 기관 평가와 국제 행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월수목원은 2023년 대한민국 국토대전 문화경관 분야 국토교통부 장관상과 대한민국 조경대상 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

국내외 기관·단체의 벤치마킹 방문도 이어져 지금까지 약 2천여명이 수원수목원을 찾았다.
이 같은 성과는 수원수목원이 단순한 지역 공원을 넘어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앞두고 관광·문화·생태 기능을 동시에 갖춘 복합 관광거점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수원시는 앞으로 일월호수공원과 영흥숲공원 등 주변 공간과 연계한 통합 운영을 통해 식물문화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식물과 연계한 녹색 문화서비스를 강화해 시민들의 일상 속 힐링 공간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 체계적인 식물자원 관리에 힘쓰겠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도심 속 녹색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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