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의 잇단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가 민간 연료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의 친러 당국이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드론 공습으로 민간 대상 연료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행정수반은 "일반 개인과 기업의 주유소 이용을 금지하고, 정부 기관에만 연료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케르치 지역 유류 저장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직후 내려진 조치다.

"전쟁 재원을 노린 정밀 타격"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재원을 고갈시키기 위해 연료 수출·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뿐 아니라 케르치 해협 너머 러시아 본토 크라스노다르의 석유 물류시설도 타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러시아의 잔혹한 공격에 대한 정당한 응징"이라고 규정했다.

"4년 만에 키운 자체 드론 능력"
우크라이나는 지난 4년간 자체 방위산업을 급격히 키우며 중장거리 드론 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18일에는 개전 이후 최대 규모로 모스크바의 정유공장을 타격해 시내에 기름때가 쏟아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하룻밤 사이 239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크름반도의 연료 공급은 결국 차단됐다.

"교착 협상 속 높아지는 공격 수위"
전면 침공 4년이 지난 가운데 양측의 휴전 협상이 교착되면서 공격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의 혼란을 극대화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제안을 거절하는 등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BBC는 대형 공습 뒤엔 늘 러시아의 참혹한 보복이 뒤따랐다며 '양날의 검'이라고 분석했다.

크름반도는 러시아군의 주요 군사기지이자 인기 휴양지로, 주유소 폐쇄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드론이 전선뿐 아니라 적 후방의 경제·물류까지 마비시키는 현대전의 단면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사진 출처=파이낸셜뉴스·AP뉴시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