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도 캐슈넛도 아니었습니다" 기억력 저하 늦추는 예상 밖의 식품 1위

분명 안경을 식탁에 올려뒀는데 한참 동안 집 안을 뒤지고, 익숙한 사람의 이름이 입가에서 맴돌기만 하는 순간이 늘어납니다. 중년 이후 이런 일이 반복되면 비싼 오메가3나 기억력 영양제부터 찾기 쉽습니다. 땅콩과 캐슈넛을 간식통에 채워 두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작은 씨앗 하나는 새 모이 정도로 여기며 지나칩니다. 그러나 이 씨앗에는 신경세포를 산화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E가 풍부합니다. 그 예상 밖의 식품은 바로 무염 해바라기씨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마른 상태로 볶은 해바라기씨 약 28g에는 비타민 E가 7.4mg 들어 있습니다. 이는 성인 하루 기준치의 약 49%에 해당하며, 같은 양의 땅콩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비타민 E는 지방에 녹는 항산화 영양소로, 활성산소가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과정을 막는 데 관여합니다.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가 오랜 시간 신호를 주고받는 기관인 만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항산화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다만 해바라기씨가 기억력 식품의 공식 1위로 선정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해바라기씨를 천천히 씹으면 단단한 씨앗 조직이 부서지면서 비타민 E와 불포화지방, 단백질이 소화기관으로 들어갑니다. 지방과 함께 흡수된 비타민 E는 운반 입자에 실려 몸 곳곳으로 이동하며 세포막을 산화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노년층을 관찰한 여러 연구에서는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 E가 많을수록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위험이 낮게 나타나는 연관성이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해바라기씨를 먹었기 때문에 기억력 저하가 늦어졌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씨앗 한 줌보다 채소·통곡물·생선이 고르게 들어간 식사와 운동, 수면이 함께 이어질 때 두뇌 건강에 더 유리합니다.

먹는 방법은 소금과 설탕이 없는 해바라기씨를 작은 한 줌만 덜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는 무가당 요거트나 보리죽에 한 숟갈 뿌리고, 오후에는 과자와 크림빵 대신 과일과 함께 천천히 씹어 먹을 수 있습니다. 씨앗을 넣었다고 기존 간식을 그대로 먹으면 전체 열량만 늘어나므로 반드시 다른 간식을 대신해야 합니다. 짭짤한 양념 제품이나 초콜릿이 입혀진 제품은 나트륨과 당이 많아 두뇌 건강 간식이라는 취지에서 멀어집니다. 봉지째 들고 먹지 말고 한 번 먹을 양만 접시에 덜어야 과식을 막기 쉽습니다.

해바라기씨는 크기가 작지만 지방과 열량이 농축돼 있어 하루 종일 집어 먹을 음식은 아닙니다. 치아가 약한 노년층은 잘게 부수어 죽이나 두부무침에 넣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통씨앗을 그대로 주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씨앗류를 먹은 뒤 입술이 붓거나 두드러기와 호흡곤란이 나타났다면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합니다. 고용량 비타민 E 보충제는 음식 한 줌과 농도가 전혀 다르며, 혈액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임의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기억력에 좋다는 기대만으로 씨앗과 영양제를 한꺼번에 늘리는 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해바라기씨 한 줌이 잊었던 이름을 되돌리거나 치매를 막아 주는 특별한 약은 아닙니다. 그러나 달콤한 빵과 짠 과자를 먹던 자리에 무염 씨앗과 과일을 올리면 뇌혈관에 불리한 당과 나트륨, 포화지방을 줄이기 쉬워집니다. 여기에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매일 걷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머리를 쓰는 생활이 더해져야 기억력도 오래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둔 장소를 자주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면 음식에만 기대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오늘 간식통에 담은 소박한 씨앗 한 줌이 오래도록 가족의 이름과 소중한 약속을 기억하는 생활을 만드는 작은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사용 시 즉각 법적 조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