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도 "천궁-II" 점찍었다… 중동 이어 동남아 정조준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도입을 공식 타진했다. 중동을 넘어 동남아 시장으로 K-방산 수출 지형이 넓어지는 신호다.

인도네시아가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II(M-SAM Ⅱ)'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측은 최근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한국 측에 제출하며 도입 의사를 구체화했다. 천궁-II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 잇따라 수출된 실전 검증 무기체계다. 이번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 영토가 확장되는 의미가 있다.

"20년 공들인 인도네시아 시장"

한국 방산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LIG넥스원은 2006년 주파수 도약형 무전기 'PRC-999K'를 수출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13년에는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거점을 마련했고, 2020년 현지 방산 전시회 '인도 디펜스(Indo Defence)'에서는 국영 방산업체 PT.DI와 무기체계 생산·판매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오랜 신뢰 관계가 이번 천궁-II 도입 논의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

"중동에서 검증된 천궁-II"

천궁-II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위협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다기능 레이더와 수직발사 방식을 적용해 전방위 위협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한국은 이 체계를 UAE에 수출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와도 잇따라 계약을 맺으며 '중동 방공망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전 운용 실적이 쌓이면서 신규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동남아로 넓어지는 K-방산 지도"

인도네시아는 KF-21 보라매 공동개발 파트너이자 한국 방산의 핵심 협력국으로 꼽힌다. 이번 천궁-II 도입 추진은 항공기에 이어 방공 미사일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구매의향서는 도입 의사를 밝히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계약까지는 가격과 기술이전, 현지 생산 조건 등을 둘러싼 협의가 남아 있다. 업계는 동남아 시장이 K-방산의 다음 성장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천궁-II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성사된다면 한국 방공체계는 중동을 넘어 동남아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실전 검증과 오랜 협력 관계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향후 협상 진전에 방산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