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초소형 전기차 '피아트 토폴리노' 134대를 압수한 이유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스텔란티스 계열 피아트의 초소형 전기차 '토폴리노(Topolino)' 항구에서 압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토폴리노는 차량 무게가 937파운드(약 425kg) 이하, 최고 속도가 시속 45km를 넘지 않는 유럽 쿼드리사이클(저속 초소형 전기차)이다.
토폴리노는 유럽의 해변에 적합한 모델로 주목을 받으며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다. 문제는 모로코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토폴리노에 이탈리아 국기 스티커를 부착했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은 제품에 이탈리아가 연상되는 어떤 표기도 허용하지 않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법을 시행하고 있다.
앞서 스텔란티스 계열의 알파 로메오도 '밀라노'라는 서브 네임을 사용했다가 제재를 받아 '로메어 주니어'로 급하게 차명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피아트는 토폴리노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설계된 차라로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효율적 운영을 하려는 스텔란티스와 이탈리아 정부의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피아트는 차량 측면 도어에서 이탈리아 국기 스티커를 제거한 새로운 토폴리노를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