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하늘이 버렸다’ 폰세 1경기 던지고 시즌아웃 가능성… 전방십자인대 부상, 경력 최대 위기 찾아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복귀의 부푼 꿈을 안고 마운드에 선 코디 폰세(32·토론토)의 설레는 시간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악몽으로 바뀌었다. 수비 도중 무릎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난 폰세가 결국 부상자 명단(IL)으로 이동한다.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늘이 무심할 지경이다.
토론토는 1일(한국시간) 폰세가 15일 부상자 명단으로 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폰세의 빈자리를 대신해 어제까지 구단 트리플A팀에서 뛰던 라자로 에스트라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우완 에스트라다는 롱릴리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일단 다방면에서 공백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밝힌 폰세의 부상 정도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MRI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의 염좌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열까지는 아니지만,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상당 기간 나서지 못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폰세가 아직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향후 몇 군데서 더 검진을 받아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토론토는 폰세가 올해 안에 던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수술이 결정되면 재활 기간 및 다시 몸을 만드는 시간이 길어져 시즌 내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한편으로 무릎은 투수에 중요한 부위인 만큼 향후 경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에 계약한 폰세는 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폰세는 202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2021년을 끝으로 이 무대와 인연이 없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일본에서, 2025년에는 한국에서 뛰었다. 항상 이 무대로의 복귀를 꿈꿨던 폰세로서는 꿈과 같은 일이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다. 1회 제이크 맥카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우익수 애디슨 바저가 호수비로 폰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헌터 굿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윌리 카스트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2회에도 선두 에제키엘 토바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순조롭게 이닝을 시작했다. 1사 후 TJ 럼필드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후속타를 용납하지 않았다. 트로이 존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조단 벡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득점권 위기에서 탈출했다.
문제는 0-0으로 맞선 3회였다. 선두 카일 캐로스에게 볼넷을 내준 폰세는 에두아르도 줄리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낫아웃 폭투가 나오며 1사 2루를 허용했다. 이어 제이크 맥카시 타석 때는 보크를 범해 1사 3루에 몰렸다.

여기서 맥카시를 투수와 1루수 사이의 느린 땅볼로 유도했으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타구를 쫓아간 폰세는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했고, 재차 잡으려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였다. 결국 공을 잡지 못한 가운데 폰세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중심이 흐트러지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에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일어서지 못한 폰세는 결국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전 결과는 2⅓이닝 47구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이었다. 투구 수가 다소 많은 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7.1마일(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95.9마일로 호조를 보였다. 폰세도 이를 악물고 던진 흔적이 보인다. 여기에 15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강력한 구위를 선보였다. 평균 타구 속도도 87.9마일로 훌륭했다. 폰세의 기량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토론토는 일단 폰세의 부상을 ‘오른 무릎 불편감’으로 공지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불편감’보다는 더 심한 부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폰세는 곧바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 들어가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슈나이더 감독은 “MRI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첫 등판인데다 그가 지금까지 겪어온 걸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내일 가능한 한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고 바랐다. 그러나 슈나이더 감독의 바람은 폰세의 부상이 확인되면서 꺾였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딜런 시즈, 코디 폰세,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는 맥스 슈어저까지 영입했다. 기존 케빈 가우스먼, 셰인 비버, 트레이 예세비지, 호세 베리오스, 에릭 라우어라는 선발 투수들을 생각하면 당장 가용 가능한 선발 투수만 8명에 이르렀다. 이중 3명은 불펜으로 가야 할 판이었다.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 경쟁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은 이유다.
하지만 정작 시즌을 앞두고, 그리고 시즌이 개막된 뒤 부상자들이 쏟아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비버야 원래 개막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예세비지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전 이탈했다. 베리오스 또한 부상으로 자연스럽게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폰세까지 부상을 당하며 이제는 선발 투수가 모자란 상황이 된 것이다.
토론토는 폰세가 부상을 당하자마자 트리플A팀에서 라자로 에스트라다를 비상 대기시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스트라다는 토론토 메이저리그 팀 합류 지시를 받고 서둘러 짐을 싸 트리플A팀을 떠났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폰세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거나, 최소 15일 이상의 부상자 명단 등재가 필요하다고 추측했었다. 그리고 실제 에스트라다가 폰세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슈나이더 감독의 말대로 폰세로서는 좌절스러운 일이다. 3년간 일본에서 뛰며 경력의 하락세를 걸었던 폰세는 2024년 시즌 뒤 일본에서도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선수 스스로 “독립리그에 가서 뛰어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이었다. 하지만 그때 한화의 제안이 왔고, 지난해 한국에서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이런 활약 덕분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결국 토론토와 계약해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 5번의 등판에서도 13⅔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0.66, WHIP 0.80이라는 절정의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실제 첫 등판에서도 상승세는 어느 정도 이어졌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많은 것이 날아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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