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견례 자리에 앉자마자 이 집안은 다르구나 싶었던 순간, 있으시죠?
말솜씨나 예물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오늘은 그 세 가지를 차례로 알려드립니다.

첫째, 자리를 어떻게 권하는지 본다
문을 열고 들어와 상석을 어른께 자연스럽게 권하는 집이 있고, 각자 편한 자리에 그냥 앉는 집이 있습니다. 배움은 지식이 아니라 몸에 밴 순서에서 드러납니다. 앉기 전에 어머님 이쪽으로 앉으시죠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 인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둘째,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를 본다
물을 가져다준 직원에게 고맙다고 말하는지, 손짓으로 부르는지에서 그 사람이 평소 아랫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보입니다. 잘 보이려는 상대에게만 친절한 사람은 결혼 후에 태도가 바뀝니다. 자녀에게도 그날 식당 직원을 대하는 법부터 일러두시면 좋습니다.

셋째, 상대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지 본다
말을 끊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집안은 대화에서 이기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 집안 자랑으로 자리를 채우는 쪽은 대개 이후 협의에서도 양보가 없습니다. 그날은 준비한 말을 줄이고, 질문 두어 개만 준비해 가시는 편이 훨씬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보려 하지 마세요. 오늘은 하나, 자리에 앉기 전 어른께 자리를 권하는 것부터 몸에 익히시면 됩니다. 품격은 말이 아니라 순서에서 드러납니다.
그날의 작은 몸가짐 하나가, 두 집안이 오래 편하게 만나는 시작이 됩니다.
출처 : '격몽요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