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빚 줄이며 곳간도 채웠다

넷마블의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사진 제공 = 넷마블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흥행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실적 개선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빚을 갚아도 곳간 사정은 좋아졌다. 재무지표도 더욱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재무현금흐름이 -2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는 395억원으로 그동안 2715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통상 재무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빚을 상환해 현금이 줄었다고 해석된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단기차입금 발생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은 단기차입금이 1조5834억원가량 늘었지만 올 3분기 증가분은 1602억원에 그쳤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인수금융, 담보대출,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약 1조6253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이에 따라 재무현금흐름이 유입으로 전환됐다. 적자가 지속되자 여러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한 결과다.

올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넷마블은 영업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넷마블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0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9.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외부 차입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현금흐름도 비슷한 상황이다. 넷마블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214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65억원에서 2705억원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1730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3분기 넷마블은 118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현금 유입이 늘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넷마블의 투자현금흐름은 104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68억원에서 978억원가량 유입이 확대됐다. 하이브 지분 110만주의 약 2.6%를 2198억9000만원에 매각하면서 '관계기업투자 주식 처분' 계정으로 2182억원의 현금이 들어온 영향이다.

넷마블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브 주식을 처분했다. 인수금융 차환금액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거나 저금리로 대환하는 방식으로 차입금과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넷마블은 차입금 감소에도 실적 상승과 유동성 확보 등으로 올 3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63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8.4% 증가했다. 올 초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넷마블은 올해 중 ‘킹 아서:레전드 라이즈’를 출시하고 ‘레이븐2’ 권역을 대만·홍콩·마카오로 확장한다. 오는 2025년에는 ‘왕좌의 게임:킹스로드’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등이 포함된 9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스타 2024에서는 '왕좌의 게임:킹스로드'와 ‘몬길:스타 다이브’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