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던지고도 박살 났다" KIA 이의리 2사 만루서 무너진 이유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충격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팀이 넉넉히 앞서던 9회말 구원 등판했으나 상대 타선에 연속 적시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통산 홈런이 많지 않던 상대 포수에게 한 방을 맞아 데뷔 첫 블론세이브의 멍에를 썼다.

9회말 시작 시점까지만 해도 승추는 완전히 KIA 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앞선 구원 투수들이 연이어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내주자 벤치는 마무리 이의리를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이의리는 첫 타자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주자를 계속 루상에 남겨두었다.

다음 대타를 157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포수 김재현과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구종 선택이 이어지면서 155km 직구가 상대 방망이에 정타로 걸려들었다.

보통의 마무리라면 변구나 유인구로 타이밍을 빼앗아야 했으나 직구 고집이 화를 불렀다.

상대 타자는 이미 빠른 공에 적응한 상태였고 결승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며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최근 보직 변경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신임 마무리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첫 실패의 순간이었다.

이번 역전패는 155km 강력한 구속만으로는 만루 위기를 쉽게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KIA가 불펜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위 과신을 줄이고 볼카운트 싸움에서 변구 비중을 높이는 조합이 필요하다.

이의리가 첫 블론세이브의 충격을 딛고 다음 세이브 기회에서 경기 운용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뒷문 잔류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