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 3분의 1이 근로기준법 위반 경험" 대구 청년노동 실태조사 발표

대구 지역 청년 195명 대상 설문조사 발표
"편의점 등 소매업 여건 열악해. 개선 필요"
"정규 일자리도 열악해 청년 서울로 떠난다"
대구노동청 근로 감독 등 감시 강화 촉구

지역 노동단체와 청년단체가 대구 청년들의 취약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한국 비정규교수 노동조합 경북대분회, 경북대 학생단체 '오버 더 블랭크'는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청년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3~24일까지 청년 1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35.9%·70명)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5.3%(30명)은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

특히, 편의점 등 소매업에서 일한 청년들의 여건이 열악했다. 편의점에서 근무한 청년의 43.2%는 근로계약서 미작성, 32%는 최저임금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인찬 노무사는 "하루 10시간씩 주 5일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도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시급과 주휴수당 미지급으로 월 72만 원을 떼이고, 주말 시간에도 일했으나 주휴수당을 지급 받지 못하고, 주 14시간씩 2개월을 일했으나 하루아침에 문자로 해고 당하는 등 다양한 위험에 대구 청년들이 노출돼 있었다"고 그간 청년들과 무료 상담을 진행하며 수집한 사례들을 설명했다.

김상천 오버 더 블랭크 공동대표는 "대구경북지역의 노동 실태가 전국에서 가장 좋지 못하다고 하는데, 그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아르바이트 노동 여건도 안 좋은데 정규 일자리 상황도 좋지 않다. 그러니 대구 청년들이 여건이 나은 서울로 떠나게 된다. 아르바이트 여건, 정규 일자리 여건이 모두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대구지방노동청을 방문해 편의점 등 소매업에 대한 노동 근로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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