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현대차 'ST1 카고' 주행거리 KENCIS 298㎞ '표기 오류'
환경부가 24일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된 현대차의 목적기반형 전기트럭 ST1 카고 사양의 주행거리 표기 오류를 인정했다. ST1 카고 사양의 주행거리는 298㎞가 아닌 317㎞라는 것이 환경부 측 설명이다.
이날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시스템(KENCIS)에 게재된 ‘전기차 1회 충전주행거리 인증현황’ 자료에는 현대차 ST1 카고 17인치의 상온 복합 주행가능거리가 298㎞로 표기됐다. ST1 카고 냉동 17인치 사양의 주행가능거리도 동일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날 배포한 ST1 카탈로그에 카고 사양의 상온 복합 주행가능거리를 환경부 인증 기준 317㎞ , 카고 냉동은 298㎞로 표기했다. 두 사양의 공차중량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복합 주행가능거리 표기는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카고 사양의 공차중량은 2365㎏, 카고 냉동 사양의 공차중량은 2510㎏로 145㎏ 차이가 난다.
현대차 ST1은 지난 3월28일 KENCIS 인증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카고 17인치 주행거리 표기는 수정되지 않았다. KENCIS 사이트를 운영하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안전연구소 관계자는 “실제로 확인해보니 우리가 ST1 '카고 17인치' 주행거리를 잘못 표기했고 카고 냉동 17인치 사양의 주행거리는 제대로 표기했다”며 “조만간 공식 인증된 ST1 카고 17인치 주행거리를 317㎞로 웹사이트에서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2023년 8월25일부터 KENCIS 웹사이트와 공공데이터 포털 등을 통해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 현황 데이터를 민간에 공개했다. 이 데이터에는 상온 뿐 아니라 저온 기준 복합 주행가능거리 표기까지 나온다.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전기차 소비자의 구매 트렌드를 반영한 결정이다.
하지만 도입 6개월 만에 특정 차종의 주행거리가 잘못 표기되면서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으로 ST1을 활용해 경찰차, 스마트 팜, 애완동물 케어 숍 등 다양한 특장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고객사의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차체 내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하는 등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영역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