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에 대한 본질과 의미를 사유하다

광주일보 2026. 6. 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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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작가 ‘香(향)-품다’전 ACC 디자인호텔갤러리 별관 30일까지
‘향(香)-incense’
‘향’(香)은 주위를 향기롭게 물들이는 좋은 냄새를 말한다. 그러나 향은 물질적인 관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에게서 배어나오는 특유의 향기도 있다. 좋은 기운, 좋은 인상, 좋은 매너 등에서 발현되는 인품의 향기는 물질적인 그것과는 변별된다.

‘香(향)-품다’를 주제로 한 전시가 ACC 디자인호텔갤러리 별관에서 열리고 있다. 1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펼쳐지는 김종국 작가의 전시는 ‘향’에 대한 본질과 의미를 사유해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 만난 김 작가는 “8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여전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여느 어머니가 그렇듯이 저의 어머니 또한 저를 무척이나 사랑하셨다”며 “작품 속 꽃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백합, 모란, 작약, 도라지꽃 등 친근한 꽃들을 모티브로 한 20여 점의 화조도는 화사한 색감으로 눈길을 끈다. 은은한 백자에 담긴 꽃들은 고아하면서도 화려하다.

김 작가가 본격적으로 화조도를 그리게 된 것은 언젠가 전시실에서 만난 나이 지긋한 어르신 때문이었다. 화조도를 바라보며 좋아하시는 모습에서 화조도에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향(香)-incense’
출품작 가운데는 풍경을 그린 작품들도 있다. 동일하게 ‘향’(香)이라는 표제가 붙은 그림들에서도 특유의 향기가 배어나온다. 김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하며 지향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작가는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지만 향을 싼 것에서는 특유의 향기가 난다”며 “사람도 저마다 향기를 품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 좋은 향이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했으며 뉴욕, 파리, 홍콩 등 다수 아트페어와 개인전,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제공모전 일본 신원전 금상을 비롯해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에서 입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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