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억짜리 차 대신 "겸손하게 400만 원 캠핑카" 타고 다닌다는 톱스타 아나운서

‘다마르기니’ 타는 아나운서

김대호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애마를 공개하며, 430만 원에 중고 다마스를 구입해 ‘다마스+람보르기니’를 합친 애칭 ‘다마르기니’를 붙였다고 소개했다. 방송에서 그는 출근 4시간 전에 일어나 행주산성 인근 공터에서 각종 공구를 꺼내 평상·수납장을 직접 설치하는 등 ‘셀프 캠핑카’ 개조 과정을 보여줬다.

김대호는 “언젠가 전국을 다마르기니로 돌고 싶다”며, 고급 수입차 대신 다마스를 선택한 이유를 “가격과 정, 그리고 직접 손을 대는 재미”라고 설명했다.

MBC - 나 혼자 산다

430만 원짜리 경형 밴이 캠핑카가 되기까지

방송에서 공개된 다마르기니 개조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바닥에 목재 프레임을 짜고 평상을 올리는 작업까지는 무리 없이 진행됐지만, 높이 설정을 잘못해 접을 때마다 천장에 걸리는 바람에 매번 몸을 구겨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대호는 “완벽하진 않지만, 내 손으로 만든 공간이라 더 정이 간다”며 실패조차 웃음으로 넘겼고, 시청자들은 “수억짜리 캠핑카보다 이런 셀프 캠퍼밴이 더 현실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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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 소상공인의 ‘국민 일꾼’이던 시절

다마스는 1991년 대우자동차가 일본 스즈키와 합작해 만든 경형 상용 밴으로, 이후 한국GM 체제까지 약 30년 동안 생산된 장수 모델이다. 새 차 기준 1천만 원 전후의 가격에 박스형 차체와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춰, 치킨집·동네 마트·이삿짐업체·학원 등 수많은 소상공인의 ‘배달차’ 역할을 했다.

과거 정부가 소형 화물·경형 상용차에 대한 자동차세·통행료를 일부 우대하면서, “가성비 최고의 서민차”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LPG 수동, 안전장비 거의 없던 차

다마스의 구동계는 LPG 연료를 쓰는 소형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조합으로, 자동변속기(오토) 모델은 끝내 출시되지 않았다. 이는 제작단가를 낮추고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목적이 컸고, 결과적으로 운전자는 급경사·정체 도로에서 잦은 변속과 클러치 조작을 감수해야 했다.

차체 구조는 전형적인 박스형 미니밴으로, 차체 길이는 짧지만 실내 높이를 확보해 작은 외형에도 의외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차체 강성·충돌 안전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했고, 에어백·ABS·차체자세제어장치 같은 기본 안전장비도 한동안 적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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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환경 규제 앞에서 결국 단종

2010년대 들어 정부가 에어백,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배기가스 자가 진단장치(OBD-2), ABS 등의 의무 장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다마스·라보는 단종 위기에 여러 차례 놓였다.

2014년에는 소상공인 생계 유지를 이유로 일부 안전 기준을 최대 5년 유예하는 특례가 적용되기도 했지만, 2021년 유예기간 종료와 함께 한국GM은 “구형 플랫폼에 최신 안전장비를 얹으려면 사실상 신차 개발 수준의 비용이 든다”며 생산 종료를 결정했다. 결국 다마스는 “서민의 발이지만, 안전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논리 속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단종 이후 되레 늘어난 ‘레트로 인기’

아이러니하게도 다마스 단종 이후, 중고차 시장과 DIY 캠핑족 사이에서 다마스는 ‘레트로 감성의 아이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작은 차체와 박스형 구조 덕분에 침상·수납공간·간단한 전기 설비를 꾸미기 쉬워, 200만~500만 원대 중고 다마스를 사서 직접 캠핑카로 개조하는 사례가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라온다.

LPG 연료 특성상 연료비가 저렴하고, 경차 혜택(과거 기준)을 받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대호의 다마르기니는 이 DIY 열풍의 ‘방송판 사례’로, 시청자에게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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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면 몇 억짜리 타야지?”라는 공식 깨기

김대호는 MBC 예능·유튜브 콘텐츠에서 활약하며 2023년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인지도를 쌓은 방송인이다. 이른바 ‘톱스타 아나운서’ 반열에 올랐지만, 그의 선택은 고급 세단이나 고가 SUV가 아닌, 수동변속기 경형 밴을 개조한 캠핑카다.

에스콰이어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평소 출퇴근은 자전거로 하고, 방송·외부 일정 등 긴급 상황에서만 다마스 캠핑카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몇 억짜리 차를 탈 수 있는 위치인데도 400만 원짜리 다마스를 타는 모습이 오히려 더 멋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캠핑카 시장이 불러낸 ‘서민형 대안’

코로나19 이후 국내 캠핑·차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천만~억 단위 모터홈·카라반 대신 다마스·레이·스타렉스 같은 박스형 차량을 자작 캠핑카로 개조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완성형 캠핑카의 높은 가격과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중고 경형 밴·소형 승합차 개조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차량 개조 시 구조 변경 승인, 전기·가스 설비 안전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동시에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범위에서라면, 다마스 같은 실용적인 플랫폼을 다시 살릴 필요가 있다”는 아쉬움도 함께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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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르기니’에 담긴 메시지

결국 김대호 아나운서의 다마르기니는, 단순히 ‘웃음거리’나 예능용 소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안전 문제로 단종된 서민차를 자신의 손으로 캠핑카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다마스가 한국 사회에서 가졌던 상징성과 향수를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몇 억짜리 수입차 대신 400만 원짜리 경형 밴을 선택한 톱스타의 선택은, 소비의 과시보다 취향·실용·정서적 가치를 우선하는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