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이 화려한 부활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한때 '철수설'까지 돌며 위태로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현대차와 기아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 수출의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9년 만의 대기록, "공장 24시간 돌려도 모자라"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2026년 국내 생산 목표를 50만 대로 공식 설정했습니다. 이는 2017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로, 사실상 창원과 부평 공장의 생산 능력을 100% 가동하는 '풀 캐파(Full Capacity)' 체제에 돌입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본사인 GM(제너럴 모터스) 측에서도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량을 차질 없이 보내달라"며 이례적인 강력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리 바라 GM 회장 역시 "한국 생산 모델들이 그룹 전체 수익성의 핵심"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 꺾은 '쉐보레 트랙스'의 반란
이 같은 자신감의 중심에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있습니다. 트랙스는 2025년 한 해에만 무려 29만 6,658대를 수출하며, 쟁쟁한 현대차·기아의 주력 모델들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다 수출 차량' 1위에 등극했습니다.
형제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또한 수출 5위(15만 568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두 모델의 합산 수출량만 44만 대가 넘으며, 생산 물량의 90% 이상이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22만 대 절벽에서 50만 대 금탑까지
한국GM의 행보는 그야말로 'V자 반등'의 정석입니다.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생산량이 22만 대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찍었으나, 불과 5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것입니다. 미국 시장이 한국산 소형 SUV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 트랙스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로 미국의 MZ세대 도심 거주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실용적 패키징: 트레일블레이저는 탄탄한 기본기와 공간 활용성으로 '가심비'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3조 원 관세 압박도 뚫는 'K-제조'의 힘
주목할 점은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속에서도 생산을 확대한다는 점입니다. 기아 등 국내 경쟁사들이 수조 원대의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GM 본사가 한국 생산 물량을 늘리는 것은 '한국의 제조 원가 경쟁력과 품질'이 관세 페널티를 상쇄할 만큼 압도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국GM은 2028년 이후까지 내다보는 장기 생존 전략을 수립 중입니다. 약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제품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최근에는 GMC 브랜드를 통해 아카디아, 캐니언, 허머 EV 등 고부가가치 신차 3종을 공개하며 국내 라인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노조 리스크와 대외 관세 압박만 성공적으로 관리한다면,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글로벌 GM의 전략적 허브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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