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팔지 않겠다” 서약까지 했는데…엔비디아 AI서버 74대 빼돌려 260억

서지연 2026. 8. 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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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인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서버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으로 빼돌린 일당이 대만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구매자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뒤 대만 데이터센터에서 정상적으로 서버를 사용하는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수출통제를 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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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검찰, 엔비디아 대만지사 직원 등 9명 기소
‘화이트리스트’ 뚫고 서버 확보…대만서 쓰는 것처럼 위장
인도네시아·일본·홍콩 거쳐 中 반출…나머지 56대 밀수 시도하다 덜미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인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서버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으로 빼돌린 일당이 대만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구매자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뒤 대만 데이터센터에서 정상적으로 서버를 사용하는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수출통제를 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지룽검찰은 엔비디아 첨단 AI 칩이 탑재된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엔비디아 대만지사 직원 등 9명을 배임·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에서 6년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페이후 테크놀러지의 천민옌 사장은 지난해 플래그십 AI 서버 재판매 사업의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서버 구매에 나섰다. 페이후 테크놀러지는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화이트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천 사장 등은 엔비디아 대만지사 선임 부장과 미국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의 대만법인 관계자, 현지 대리판매업체 관계자 등과 공모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B300 AI 칩을 탑재한 슈퍼마이크로 서버 130대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최종 사용자가 페이후 테크놀러지이며 미국의 제재 대상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재수출하지 않겠다는 서류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실제 목적지는 중국이었다. 이들은 수출입 검사와 고객확인제도(KYC)를 피하기 위해 대리판매업체가 서버를 대신 구매하도록 하고 대만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서버실을 빌려 위탁 관리했다. 서버가 대만 내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서버 130대 가운데 74대를 중국으로 직접 반출하거나 인도네시아·일본·홍콩 등을 거쳐 중국 고객에게 넘겼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만 6억대만달러(약 2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남은 서버 56대를 중국으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일본 회사를 거쳐 중국으로 서버를 수출하려 했지만 대만 세관이 전략적 하이테크 제품 수출허가증을 요구하자 관련 문서를 위조했다. 이 사실이 적발되면서 전체 밀수출 경로와 공모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최신 첨단 AI 칩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에 따라 중국으로의 수출이 제한돼 있다. 이번 사건은 첨단 AI 칩 확보를 둘러싸고 제3국과 환적 거래 등을 활용한 우회 수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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