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의 추락" 아파트 개발 좌초에 가격 70% 곤두박질

한때 대구를 대표하던 초대형 스포츠센터가 이제는 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유성스포츠프라자는 1990년대 후반 문을 열 당시 국내 최대 규모 스포츠센터로 주목받았지만, 코로나19 이후 경영난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며 결국 개발 사업마저 좌초됐다.

특히 아파트 개발을 전제로 평가받던 자산 가치가 크게 흔들리면서 수백억 원 규모였던 건물이 경매 시장에서 반복 유찰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때 지역 랜드마크였던 건물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살펴본다.

유성스포츠프라자는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볼링장 등을 갖춘 복합 스포츠시설로 오랫동안 대구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범어동 핵심 입지에 자리 잡은 덕분에 지역 대표 생활체육시설로 자리매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용객 감소와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결국 2021년 폐업 수순을 밟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폐업 이후 소유주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범어동은 대구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사업 초기에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사업 승인 절차까지 상당 부분 진행되며 개발이 가시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2022년 이후 대구 부동산 시장은 전국에서도 가장 큰 조정폭을 기록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대규모 신규 공급이 이어진 가운데 거래량이 급감했고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늘어났다.

새 아파트를 지어도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사업성 자체가 크게 악화됐다.

결국 개발 일정은 계속 미뤄졌고 철거조차 진행하지 못한 채 사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개발 기대감이 사라지자 경매 시장의 평가도 냉정해졌다.

초기 감정가는 400억원이 넘었지만 반복 유찰이 이어지면서 입찰가는 크게 낮아졌다.

개발 사업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스포츠시설 자체의 활용 가치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입지 자체는 우수하지만 현 시장 상황에서는 선뜻 투자에 나설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성스포츠프라자의 미래가 대구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범어동이라는 입지 경쟁력은 여전히 높지만 미분양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주거 개발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이 살아나고 사업성이 다시 확보돼야만 새로운 개발 주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때 지역을 대표했던 스포츠센터가 다시 랜드마크로 부활할지, 아니면 또 다른 장기 표류 사업으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시장 흐름이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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