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일본 소도시 여행지 TOP 4

한국인이 사랑한 일본
일본 소도시 추천 여행지 4곳

일본의 대도시는 이미 익숙하다. 그래서 시선을 조금 옆으로 돌려봤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곳들. 골목이 조용하고 풍경이 느리게 흘러가는 곳. 이제는 일본에서도 이런 여행이 끌린다. 그래서 이번엔 소도시다.

최근 한국인들의 발길이 닿고 있는 일본 소도시들. 공통점은 있다. 북적이지 않고, 걷기에 좋으며, 현지 감성이 살아 있다는 것. 굳이 일정이 길지 않아도 충분한 깊이가 생긴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5년 기준, 여행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일본 소도시 여행지를 소개한다.

기후현 시라카와고

사진=온라인 갈무리

한 장의 사진으로 이 마을을 설명할 수 있다. 눈 쌓인 초가집, 연기 오르는 굴뚝. 기후현의 시라카와고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전통 합장촌이다. 집들은 여전히 사람이 사는 공간이고, 그 자체로 역사를 품고 있다.

겨울이 되면 설경이 마을을 덮는다. 그 풍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그 계절을 택하는 이들도 많다. 밤에는 초가집에 불이 들어오고, 마을은 조용한 빛으로 반짝인다. 타카야마와 함께 묶어 여행하기 좋다.

가는 길은 버스가 중심이다. 도쿄나 나고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고, 대부분 타카야마에서 환승하게 된다. 렌터카 여행자라면 한적한 국도 드라이브도 추천할 만하다.

오키나와현 다케토미지마

사진=온라인 갈무리

오키나와 본섬에서 배로 10분 거리. 다케토미지마는 인구 300명의 작은 섬이다. 섬을 걸어 다니는 데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안에 전통 민가, 돌담길, 수레 소리, 바람 냄새가 모두 들어 있다.

전기는 지중화되어 있고, 콘크리트 건물은 없다. 섬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자전거를 빌려 느긋하게 한 바퀴 돌고 나면, 별다른 일도 없었는데 마음이 정리된다.

숙소는 민박 중심이다. 전통 방식 그대로 지어진 민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섬 주민의 삶을 느껴볼 수 있다.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에게는 더없이 맞춤한 곳이다.

홋카이도 비에이

사진=온라인 갈무리

비에이는 계절이 만든 색채로 유명하다. 언덕을 따라 형성된 ‘패치워크 로드’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매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라벤더, 밀, 해바라기, 감자밭이 어우러져 만든 색의 구성이 절묘하다.

푸른 연못 ‘아오이케’는 비에이를 대표하는 포토스폿이다. 바닥에 고여 있는 광물이 빚은 신비한 색감. 날씨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물속 고목이 분위기를 완성한다.

자전거 여행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차량보다 자전거가 잘 어울리는 길. 비에이역 근처에서 렌탈 가능하며,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여름에는 후라노까지 연계 코스로 즐기기 좋다.

오이타현 유후인

사진=온라인 갈무리

규슈의 유후인은 감성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온천 마을이지만, 전통만 있지는 않다. 동화 같은 분위기의 플로랄 빌리지와 감각적인 카페들이 섞여 있다.

마을은 작다.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 알맞고, 거리에 자리한 소품 가게들에는 여행자를 위한 작은 발견이 숨어 있다. 곳곳에 야외 족욕탕이 있어 가볍게 쉬어가기도 좋다.

벳푸와 함께 묶어 여행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벳푸는 대형 온천과 증기 요리 체험, 유후인은 조용한 골목과 소박한 정서. 두 곳을 나란히 경험하면 규슈 온천 여행의 결이 다채로워진다.

그외 소도시 추천지역

사진=온라인 갈무리

마쓰야마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다. 일본 3대 고성 중 하나인 마쓰야마성과 도고온천이 대표 명소. 시코쿠 여행의 거점으로 적합하다.

사가현은 후쿠오카에서 기차로 가까운 거리다. 벚꽃 시즌에 특히 빛나는 지역으로, 한적한 료칸과 소박한 현지 맛집이 어우러진다. 빠듯한 일정에 짧은 여유를 더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야마가타, 가나자와, 다카마쓰 등은 대도시보다 더 깊은 일본을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골목, 오래된 시장, 평범한 거리에서 만나는 특별함. 그런 경험이 일본 소도시의 진짜 매력이다.


도쿄의 화려함도 좋지만, 작은 마을의 조용함이 더 오래 남는 순간이 있다. 바쁜 일상에서 빠져나와 조용한 골목을 걷고 싶은 날. 그럴 땐 대도시보다 작은 도시가 맞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듯 다른 이 도시들은, 모두 ‘일본’이란 이름 아래에 있다. 하지만 그 안의 색감과 속도는 분명히 다르다.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목적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여름휴가, 목적지가 고민된다면? 이번에는 소도시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진짜 일본은 어쩌면 그 골목 어귀에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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