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시장 다 뺏기겠네”...하나·모두투어 발칵 뒤집어 놓은 곳이 백화점이라고?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5. 11. 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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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지난 8월 출시한 여행 프로그램 '비아신세계'가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면서 메이저 여행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천만원대 패키지들도 재구매율이 25%에 달해, 메이저 여행사들을 오히려 웃도는 수준이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고가 패키지를 선보인 비아신세계가 재구매율을 집계한 결과 4명 중 1명은 재구매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패키지 프로그램 가격은 시중 여행사 프로그램의 많게는 10배 이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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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신세계 수천만원대 패키지
재구매율 25% 넘는 등 선전해
하나·모두 등 메이저 여행사 초긴장
“이러다 프리미엄 패키지 다 뺏길판”
메이저여행사의 위협 존재로 떠오른 비아신세계 광고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8월 출시한 여행 프로그램 ‘비아신세계’가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면서 메이저 여행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천만원대 패키지들도 재구매율이 25%에 달해, 메이저 여행사들을 오히려 웃도는 수준이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고가 패키지를 선보인 비아신세계가 재구매율을 집계한 결과 4명 중 1명은 재구매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재구매율 25%는 평타 수준이지만, 이 숫자가 위협적인 건 가격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패키지 프로그램 가격은 시중 여행사 프로그램의 많게는 10배 이상 수준이다. 국내 투어인 안정 미식여행의 경우 2박 3일간 진행되는 패키지가 300만원대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와 10일간 함께 하는 이탈리아 로마 여행은 3500만원에 달했고, 14일간 페루와 브라질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은 6000만원 수준이었다.

물론 재구매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은 있다. 신세계백화점 여행 패키지 구매 금액은 모두 백화점 VIP 산정 실적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재구매율 숫자가 높게 나왔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한 해 동안 소비액이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VIP를 선정한다. VIP는 총 7개 등급이다. 가장 낮은 등급인 레드(RED)는 1년에 24회에 걸쳐 500만원 이상 사용하면 되지만, 가장 높은 등급인 트리니티(TRINITY) 등급은 상대평가로 정해진다. 1년간 가장 많이 소비를 한 999명에게만 부여하는 등급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VIP 등급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하반기에 실적을 맞추려 소비를 집중한다”며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 여행을 다녀오자는 심리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만족도가 높은 점이 재구매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성급 호텔 숙박은 기본이고, 이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갖춘 이색 숙소까지 더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매력이다. 특히 시중 여행사들이 일반적으로 다니는 코스 외에 가이드의 전문성을 강화해 여행의 재미를 더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가이드 수준도 일반 여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옵션 투어는 아예 제외했고, 현지에서 불만이 이어져도, 고객 서비스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해결하고 있다.

메이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비아신세계의 선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제우스 등 자체 럭셔리팀을 가동해, 고가 패키지 시장 확장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급의 경우 1000만원대 가격에 육박하지만, 신청자가 적어, 매출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가이드 불만도 기존 여행사들에게는 아킬레스 건이다. 최근 모두투어는 40만원대 옵션 여행을 강매하다, 현지 여행온 유튜버에게 발각당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해외 현지 랜드사를 통한 패키지 구성 역시 비아신세계를 따라 잡긴 어렵다. 랜드사 소속 가이드는 무조건 수익을 봐야하는 입장이라, 아무리 프리미엄급 패키지로 코스를 구성해도, 옵션 여행이 추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비아신세계의 여행 프로그램은 이를 통해 수익을 남기겠다는 점보다는 구매력 좋은 소비자를 확보, 이들의 소비를 묶어두는 데 더 중심을 두면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비아신세계의 상품 평가는 그룹 이미지와도 직결된다”며 “이익 보다는 소비자 만족도가 우선이다”고 귀띔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툭하면 터지는 옵션 관광 등의 문제가 여행사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다”며 “프리미엄 패키지 시장을 대기업이 장악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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