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피부에 필요한 스킨케어 타이밍
지금 내 피부는 몇 시? 화장품도 타이밍이 필요해!
1 우리 몸속 시계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드는 삶. 매일 반복되는 하루.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하루, 한 달, 일 년이라는 시간을 인지하고, 낮과 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해왔다. 이처럼 자연의 주기적 변화에 맞춰 나타나는 생명체의 생리적·행동적 변화를 ‘생체리듬(Biological Rhythm)’이라고 한다. 이 리듬은 단세포생물부터 포유류같은 고등동물까지 모든 생명체에서 보편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그중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은 약 25시간을 주기로, 수면-각성 주기와 그에 따른 활동성, 체온의 변화와 호르몬 분비 양상 등 생명 현상에 대한 모든 생물학적 리듬을 포괄한다. 생리나 대사, 행동처럼 다양한 생명 현상에서 주기적 특성을 가지며, 개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2 햇빛에 맞춰 삽시다
시간은 형태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일주기 리듬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생체시계 중추는 해부학적으로 뇌시상하부의 시신경교차상핵에 존재한다. 중요한 건 ‘빛’이다. 망막세포가 감지하는 빛이 많을수록 시신경교차상핵에서 각성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조성되고, 일조량이 줄면 수면과 관계된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진다. 즉, 태양주기에 따라 신체는 외부 자극 없이도 장기간 내재적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속성을 가진다. 일주기 시스템이 유전자 네트워크에 기반해 하루 주기를 자발적으로 생성하며 낮과 밤의 변화에 끊임없이 동조하고 자신의 주기를 환경 변화 주기에 맞춰 일치시키는 재설정기작을 작동하기 때문이다.
3 나란히 리듬 맞춰요
일주기 리듬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며 밝혀진 흥미로운 사실은 시신경교차상핵의 주요 부분을 담당하는 신경세포뿐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세포에서 기능적으로 발현된다는 거다. 대사증후군, 면역계 이상, 뇌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병 과정과 증상이 일주기 리듬과 함께 작용한다고 알려지면서 일주기 리듬 조절 경로를 직접적인 타깃으로 삼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으며, 생체리듬 치료의 임상시험 연구가 활발히 지속되고 있다. 피부도 예외는 아니다. 피부조직 내에서도 각질, 멜라닌, 섬유아세포 등 주요 세포에 독립적인 생체시계 시스템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피부는 일정한 주기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특히 세포 특정 생리 활성에 관여해 세포 증식과 분화 및 재생, 피지 생성, 면역 시스템 구축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4 피부도 몸에서 리듬 조율
2013년 ‘니베아’를 제조, 판매하는 독일 바이어스도르프 그룹과 베를린의 샤리테대학 의대 연구원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사람의 피부세포 내부에는 생체시계가 내장돼 피부 재생 등 갖가지 작용을 조절하는 피부의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테스트 센터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의 피부 내 24시간 생체주기를 관찰하려고 연구에 자원한 피험자 2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수면 연구소에서 24시간 동안 4시간마다 피험자 20명으로부터 피부세포 샘플을 채취해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피부세포 유전자의 10% 정도가 개별 일주기성 인자에 반응하면서 자체 생체리듬을 따라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24시간 리듬 컨트롤
문제는 일주기 리듬의 유동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가 노화를 겪으며 달라지는 피부 양상과 유전적 요소, 각종 유해 환경이 미치는 원인도 작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의 발전과 인공조명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빛은 일주기 리듬을 작동하는 가장 큰 요소인데, 조명으로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지며 피부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이 깨지면 피부 역시 특정 시간에 원하는 반응을 발현하지 못해 항상성이 무너지고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 증상에만 맞춰 스킨케어를 준비하는 건 이제 그만. 일주기 리듬 메커니즘을 활용하자. 주기적인 피부 컨디션의 변화 패턴을 예측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스킨케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싱크로율 100% 피부의 생체리듬을 맞춰라
피부는 일주기 리듬에 맞춰 회복주기와 방어주기로 나뉜다. 해가 뜬 낮에는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 자극에 방어할 준비를 하며 피지 분비량도 증가하는 등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더욱 극대화하는데, 이를 방어주기라고 한다. 반면 밤에는 낮 동안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지질이 합성돼 피부장벽을 복구하는 회복주기를 가진다. 피부가 쉬어야 할 때 방어기제를 작동하면 오히려 회복기제를 가지지 못해 회복할 시기를 놓친다.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일주기 리듬 스킨케어의 장점으로 “매 순간 달라지는 피부 컨디션은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과 동기화되어 변화합니다. 피부는 낮에 외부 환경 요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력이 높아지고, 밤에는 하루 종일 받은 손상으로부터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기능을 수행하거든요. 즉 어떤 스킨케어를 하느냐에 따라 더 극대화된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24HOURS SKIN CARE RHYTHM
우리가 한 가지 제품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피부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피부 일주기 리듬의 메커니즘에 따라 각 단계에 맞는 피부 기능과 역할이 최대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피부 변화의 적응에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6AM
탈수 피부 맞춤 처방
아침 기상과 동시에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피부는 완전 누수 상태. 문득곤 원장은 “잠에서 막 깬 피부는 수분 손실로 인해 자체 함수량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수분 보유력을 높일 성분과 각질 사이를 단단하게 연결해줄 성분을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라며 수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AM
특명, 유분 피지 싹쓸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축적과 더불어 신체의 전반적인 능력이 최적화되는 낮 시간까지. 우리 몸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피부의 피지선이 커진다. 결과적으로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고 피부 표면은 유분감으로 번들거리며 피부는 강한 알칼리성을 띠게 된다. 보습과 피지 조절 기능이 동시에 가능한 제품을 사용해볼 것.
2PM
자외선 스나이퍼 출동
야외 활동량 증가로 자외선을 비롯한 각종 유해 성분에 노출되는 시간. 피부의 민감도가 높아질 시간이기도 하다. ‘빛’의 중요성을 몇 번이나 강조하는 일주기 리듬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빛을 피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마찬가지. 블루라이트와 각종 조명,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빛도 피부를 손상시키는 주원인이다.
6PM
피부 열기 빼는 진정 케어
우리 몸은 6시에서 7시 사이, 혈압과 체온이 가장 높아진다. 열이 올라 붉어지면 피부가 간지럽거나 아프기도 하다. 이럴 때 손으로 만지거나 자주 세안하는 등 피부 표면에 자극을 주는 행동은 금지. 피부 온도를 낮추고 공급된 수분을 가두는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에 도움을 주는 미스트를 뿌리는 것도 효과가 있다.
8PM
오염 가득, 지저분한 피부
피부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잠자기 최소 2시간 전, 피부 속 독소부터 제거한다. 하루 종일 쌓인 오염 물질과 피지, 자외선 차단제, 메이크업 제품의 잔여물이 피부 복구 과정에 방해될 수 있기 때문. 반드시 저녁 10시 전에 클렌징할 것. 그 시간 이후에 우리 피부는 독소 배출이 더디고, 세포분열이 활발해져 염증이 더 커질 수 있다.
9PM
특명, 유분 피지 싹쓸이
밤사이에는 수면을 위한 미세 순환 증가 및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등 다양한 호르몬 분비로 표피세포의 턴오버 주기가 활성화한다. 특히 모공이 확대되며 화장품의 활성 성분을 흡수하는 능력도 커지므로 고기능성 제품을 사용해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제공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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