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령 교수는 생전에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보다 무엇을 감출 것인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평생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그는 인생 후반부일수록 말을 줄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살아보면 너무 쉽게 꺼낸 말 하나가 관계를 무너뜨리고, 괜한 자랑 하나가 화를 부르기도 한다. 결국 품격은 많이 드러내는 데서가 아니라 적절히 감출 줄 아는 데서 생긴다.

1. 자신의 선행
누군가를 도와준 일, 베풀었던 일은 굳이 자랑할 필요가 없다. 선행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상대는 부담을 느끼고, 베풂의 가치도 작아질 수 있다.
진짜 따뜻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한 일을 조용히 잊는다. 결국 선행은 기억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릴 때 더 빛나는 경우가 많다.

2. 가족의 흠과 자식 이야기
가족에 대한 불만이나 자녀의 부족한 모습을 함부로 밖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긴다. 반대로 자식 자랑 역시 지나치면 사람들의 시기와 비교를 불러오기 쉽다.
이어령 교수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가족 이야기는 자랑거리도, 흉보는 거리도 아니라 지켜줘야 할 소중한 울타리다.

3. 자신의 고통과 억울함
살다 보면 억울한 일도 많고, 남에게 이해받고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모든 상처를 사람들에게 설명한다고 해서 반드시 위로를 얻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복해서 꺼낼수록 상처가 더 깊어질 때도 있다.
진짜 강한 사람은 아픔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다. 결국 인생의 무게는 말의 양보다 마음의 깊이에서 결정된다.

4. 자신의 재산과 성공
돈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성공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를 쉽게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재산은 부러움을 불러오고, 성공은 비교와 질투를 부르기 쉽다.
이어령 교수는 진짜 부자는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용히 살아도 사람들은 결국 그 사람의 품격을 알아본다. 결국 죽는 순간까지 지켜야 할 것은 재산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평온이다.

이어령 교수가 말한 지혜는 화려하게 사는 법이 아니라 조용히 품격 있게 사는 법에 가까웠다. 선행을 자랑하지 않고, 가족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고, 아픔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으며, 재산과 성공을 과시하지 않는 것.
결국 인생 후반부의 품격은 얼마나 많이 드러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다스렸느냐에서 나온다. 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은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킬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Copyright © 성장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