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커피값, 세계 중위권이라는데...소비자들 체감은 無

스타벅스 라떼 가격 기준 37개국 중 21위...글로벌프로덕트프라이시스닷컴 조사
커피원두 가격 47년래 최고치에 환율 상승까지...새해 커피값 또 오르나

우리나라의 커피가격이 주요국에 비해 높지 않으며 세계 중위권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정보 제공업체 글로벌프로덕트프라이시스닷컴이 스타벅스 라테 톨 사이즈 기준으로 주요국의 커피값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3.80달러로 조사됐다. 당시 원/달러 환율을 적용할 경우 5000원 정도다.

글로벌프로덕트프라이시스닷컴은 국가별로 3곳 이상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업체의 자료를 취합해 가격을 산출한다.

커피 원두. / pixabay

한국의 라테 가격은 조사 대상 37개국 중 21위로 중하위권 수준이었는데, 라테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였다. 스위스에서 스타벅스 라테 한 잔 가격은 우리나라의 두 배가 넘는 8.48달러였는데 스위스는 조사 대상국 중 8달러가 넘는 유일한 국가였다.

스위스에 이어 미국(5.95달러), 칠레(5.92달러), 벨기에(5.92달러), 홍콩(5.66달러), 프랑스(5.60달러) 등도 스타벅스 라테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가장 싼 국가는 튀르키예(1.89달러)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커피값 부담은 해가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커피원두 가격이 47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지속되면서 새해 커피가격 인상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브라질 등 주요 원두 생산국들이 이상기후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면서 최근 뉴욕시장에서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이 1977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컨설팅회사 스톤엑스는 2025년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벅스. / pixabay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 커피는 t당 5046달러(약 732만원)로 연초 대비 67.6% 급등했다. 더구나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1450원을 넘어서면서 수입 원두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일부 업체는 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렸다. 동서식품은 11월15일부터 맥심·카누 등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도 올해 200~1000원가량 가격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