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 지난해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 받아 1년 만에 '거절'서 '적정'으로 기업 존속 능력 인정 76% 지분 개미들 탈출?…내일 '스포 리마스터' 출시
드래곤플라이 CI의 모습 /제공=드래곤플라이
'카르마 온라인'과 '스폐셜 포스'로 알려진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가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서 회생 발판을 마련했다. 1년 여 이어진 상장폐지 위기를 일단 넘긴 가운데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23일 제출한 2025년 감사보고서가 '적정' 의견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월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 1년 만에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한 것이다.
그간 드래곤플라이는 재무 구조 개선을 단행했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FI)였던 에이치피엔케이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월 전환사채(CB) 전량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10.99%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전환 주식 수는 171만4285주이고 발행 가액은 1750원이다. 회사의 주가가 973원에서 거래 정지됐는데, 이보다 80%가량 비싼 값을 치르고 주식을 산 셈이다. 통상 주가가 행사가액보다 높을 때 전환해 차익을 실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기업 가치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조영우 드래곤플라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머니투데이방송 MTN과의 통화에서 "재무 상태 악화로 인한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전환청구권 행사로 CB 부채가 자본으로 편입되면서 단기 재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내고 자본금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력 구조조정과 임직원이 급여를 반납하는 등 영업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로써 2024년 97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9억원으로 약 80%가 감소하며 수익 구조도 다소 양호해졌다.
이외에도 장기 보유 중인 투자자산 을 매각해 약 18억원의 현금 유입을 앞두고 있어 향후 1년간 운영자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장폐지의 기로에서 노심초사했던 2만명가량의 소액주주들에게 거래 재개의 희망이 보인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드래곤플라이의 소액주주는 1만9387명으로 전체 주주 중 99.98%에 달한다. 이들은 총 발행 주식수 1559만2079주 중에서 76.05%가량인 1185만85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수로는 115억3833만원 상당이다.
다만, 형식적 사유는 해소됐으나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남았다. 거래소는 향후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드래곤플라이의 영업 지속 가능성을 최종 검토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25일 스팀을 통해 국내 선출시되는 '스폐셜포스 리마스터'에 관심이 집중된다. 스폐셜포스 리마스터는 2004년 출시돼 최고 동접자 13만명의 대기록을 쓴 원작 스폐셜포스를 언리얼 엔진5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회사는 원작 지식재산권(IP)의 경쟁력을 앞세워 3040 올드 유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패키지 게임이 아닌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적용해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초기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CFO는 "스폐셜포스 리마스터 버전의 초기 반응이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회사의 확실한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리마스터 버전의 국내 출시 이후 올 하반기 글로벌 버전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하반기 신규 모바일 게임 출시와 함께 내년까지 이어지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입증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