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발끝부터 힐링되는 길
울진 덕구계곡 트레킹 – 온천수가 솟는 숲길에서 걷다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길 하나쯤은 꼭 떠올리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물길’과 ‘온천’, 그리고 ‘숲길 트레킹’이 한 번에 가능한 특별한 장소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경북 울진에 위치한 덕구계곡 트레킹 코스입니다. 무더위를 식히고 싶은 여름날,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함께 걷는 이 길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국내 유일 ‘자연용출 온천’을
따라 걷는 길

덕구계곡 트레킹은 덕구온천 콘도 옆에서 시작하여, 산속 깊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덕구온천 원탕’까지 왕복 8km를 걷는 코스입니다. 전체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로, 가볍게 즐기기에 적당하면서도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정이죠.

무엇보다 이 길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 그 자체에서 온천수가 솟아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숲 속 계곡물 사이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자연은 위대하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숲길, 물소리, 그리고 전설


트레킹 내내 들리는 건 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뿐. 발걸음을 옮길수록 주변은 점점 깊은 숲으로 이어지고,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공기가 가득합니다. 이 계곡에는 오래된 전설도 전해지는데요. 고려 말 궁술과 창술에 능했던 전모란 인물이 사냥 중 상처 입은 멧돼지가 계곡 물에 몸을 담근 뒤 기운차게 도망치는 걸 보고, 이상하게 여겨 계곡을 살펴보다가 땅에서 물이 솟아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발견이 지금의 ‘덕구온천’의 시작이 되었죠.
반환점에서 만나는
'분수처럼 솟는 온천수'

트레킹의 반환점인 덕구온천 원탕에 이르면, 작은 암반 기둥 사이로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온천수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하루 300톤 가까이 솟아나는 43도의 뜨거운 물, 마치 자연이 숨 쉬듯 계속해서 올라오는 풍경은 그 자체로 놀라움입니다.

또한 원탕 옆에는 노천 족욕탕도 마련되어 있어, 숲 속에서 발을 담그며 진짜 힐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과 시원한 공기의 조화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매력이죠.
트레킹길을 따라 이어지는
세계의 다리들

트레킹 길에는 특별한 재미 요소도 숨어 있습니다. 세계의 명교(名橋)들을 축소 재현한 12개의 다리들이 구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금문교, 하버 교, 노르망디교 등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다리들을 미니어처처럼 만나볼 수 있어 색다른 포인트가 됩니다.
가장 긴 ‘금문교’ 모형은 29m, 가장 짧은 ‘하버 교’는 11m로 계곡의 너비에 맞춰 설치되어 있어, 경치를 감상하면서 건너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여름에 걷기 좋은 이유

덕구계곡은 전체 코스가 그늘이 풍부하고 계곡물 바로 옆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걷기 무리가 없습니다. 잘 정비된 나무 데크길과 다리, 벤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걸으며 자연을 음미하기에 제격이죠. 게다가 트레킹을 마친 후에는 덕구온천 리조트에서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어, 산책 + 족욕 + 온천이 모두 가능한 ‘올인원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방문 정보

주소: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로 905
트레킹 거리: 왕복 약 8km (약 2시간 30분 소요)
이용시간: 상시 개방
문의: 054-789-6902 / 054-789-4200
주차: 가능 (덕구온천 리조트 주차장 이용)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여름에 시원한 계곡길을 걸으며 힐링하고 싶은 분
가족, 연인과 함께 조용한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분
계곡과 온천, 두 가지 자연 치유 요소를 함께 느끼고 싶은 분
울진 여행 코스를 찾고 있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