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주식·펀드 모두 해외 투자 선호

월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보다 해외 주식, 펀드를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해외 주식과 펀드 투자 비중이 급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순투자 규모는 작년 말 반등하여 올 2월에는 2021년 말 이후 최대인 60억달러(8조268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는 민간 부문이 주도했다. 1월 23억달러(3조1667억원)였던 민간 부문의 해외주식순투자는 3월 45억달러(6조1933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해외주식순투자의 대부분 차지한 것으로 같은 기간 기타금융기관 증가분(8억달러)을 압도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거래 대금도 크게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 대금은 올 1분기 기준 1026억달러(141조원)로 전기 대비 48%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 보관 잔액은 올 1분기 기준 838억달러(115조원)로 전기 대비 9% 늘었다.

이같은 해외주식 투자 강세는 최근 미국 증시 호황과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로 미국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보관 잔액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89%로 일본(5%)과 홍콩(2%)과 엄청난 격차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직접 해외주식 거래가 증가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7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 이상 증가했다.

또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 주식 부문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은 전체 수익 중 1%에도 못 미쳤지만 2018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21년 약 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올 1분기 기준 17%까지 늘었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규 투자자 유치 목적으로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외 소득세 신고 기간에는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양도세 세금 신고를 무료로 대행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으로 확보한 신규 투자자에게 AI를 활용한 자산 배분 투자 솔루션 등 개인 맞춤형 투자상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펀드 시장에서도 해외 투자가 각광받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주식형 펀드에 7조9000억원이 순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은 전년 말 대비 16조원(39.4%) 증가한 5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AI 열풍 속 반도체 관련주 가치가 크게 올랐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가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TF 시장에서도 해외주식 비중이 매우 커졌다. 2020년 말 기준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각각 29조9000억원, 1조6000억원이었다. 해외주식형 ETF 비중은 약 5%에 불과했다.

이후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 6월 말에는 국내 주식형 및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각각 40조7000억원, 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ETF에서 해외주식형 비중은 41%까지 늘어났다.

강주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