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의회 제네시스 G80 수리 않고 7개월 방치…”예산 낭비” 의혹
광진구의회가 의장 전용 제네시스 G80를 7개월째 방치한 채 새로운 차량 구입을 추진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차량 교체 규정에 미달하는 시점에 강행되는 이번 구매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천만원 고급 세단, 변속기 고장으로 먹통
광진구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전은혜 의장이 사용하던 제네시스 G80(DH) 모델이 지난 12월 중순 변속기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2018년 12월 구입한 이 차량은 6천만원 가까운 예산으로 도입됐으며, 현재 주행거리는 71,890km에 불과하다.
자동차공업사가 제시한 수리 견적은 770만원. 하지만 의회 측은 수리 대신 방치를 선택했다. 현재 이 차량은 광진문화예술회관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먼지만 쌓인 채 잠들어 있다.
임대비만 810만원…수리비 웃도는 예산 낭비
의회는 고장 직후 구형 카니발을 임시 사용하다 지난 4월부터 신형 카니발을 월 90만원에 임대하고 있다. 이번 추경에 편성된 관용차량 구입비 4,700만원까지 합치면 총 지출 규모는 5,510만원에 달한다.

특히 12월까지 임대를 지속할 경우 임대료만 810만원으로 수리비를 웃돈다. 770만원으로 수리가 가능한 차량을 방치하면서 더 많은 예산을 쓰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교체 기준 미달” 규정 위반 논란
‘서울특별시 광진구 공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르면 의전차량 교체 조건은 최초 등록일로부터 7년 경과와 주행거리 12만km 초과다. 현재 제네시스 G80는 구입 6년 6개월, 주행거리 7만km로 두 조건 모두 미달한다.
고장 차량 교체 예외 조항도 수리비가 차량 가격의 3분의 1을 초과해야 하는데, 770만원은 2천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의원들 “소통 없는 일방적 결정” 비판
이동길 운영위원장은 “의회 의전차량은 의원들과 충분히 협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며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 결정을 내린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전은혜 의장이 카니발로 교체하고 싶어 했다”거나 “차량을 바꾸려고 수리하지 않는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4일 정례회서 예산 심사…구민 관심 집중
광진구의회 의전차량 구입비는 4일부터 열리는 제284회 정례회에서 심사된다. 대부분 의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격론이 예상된다.
구민들의 혈세로 구입한 고급 승용차를 규정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교체하려는 시도가 과연 타당한지, 광진구의회의 판단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