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스산한 이태원 상권… “주말 매출 10분의 1로 줄어”

최준영 기자 2023. 3.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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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00만∼400만 원이었던 주말 매출이 지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어요. 원래 저녁에만 주점을 했는데, 폐업만큼은 막기 위해 낮에도 점심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세계음식문화거리.

매주 토요일 오후 '이태원, 다시 봄' 거리공연을 열고 있는 서울시와 용산구는 서울페스타 연계 행사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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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5개월… 음식문화거리는
평일 저녁 회사원들도 발길 줄어
‘임대’ 딱지 붙인 점포들 곳곳에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세계음식문화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사진=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하루에 300만∼400만 원이었던 주말 매출이 지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어요. 원래 저녁에만 주점을 했는데, 폐업만큼은 막기 위해 낮에도 점심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세계음식문화거리. 일식 주점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37) 씨는 “오피스 상권이 형성돼 있어 원래 평일 저녁에도 회사원 고객들이 적지 않았는데, (지난해 10월) 참사 이후 발길이 뚝 끊겼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그는 “낮에도 라멘 등 간단한 식사를 팔며 버티고 있는데, 언제 상권이 회복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이 씨의 주점에는 외국인 손님 2명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이태원 일대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썰렁한 모습이었다. 세계음식문화거리는 보행객이 거의 없어 한산했다. ‘낮술 환영’이라고 써 붙인 한 식당은 문을 열지 않았고, ‘임대’ 딱지를 붙인 빈 점포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런 거리 분위기를 살피더니 당황한 표정을 짓고 발길을 돌렸다.

한 카페에선 점심시간에 손님이 없자 매장 한쪽에서 사장과 직원만이 식사하고 있었다. 카페 사장 박모(43) 씨는 “참사 이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매출이 80%가량 줄었는데, 바로 옆 가게는 근근이 버티다 최근 폐업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다 관심을 기울여 상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이태원을 처음 찾았다는 시민 김모(33) 씨는 “원래 이태원을 자주 방문했는데, 참사 이후에는 지인들과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없어 되도록 피하고 있다”며 “비극은 잊지 말아야겠지만, 거리는 다시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태원 상권이 좀처럼 활성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시, 용산구, 공공기관, 로컬크리에이터와 ‘민간 원팀’을 꾸려 이태원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인 ‘헤이, 이태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주 토요일 오후 ‘이태원, 다시 봄’ 거리공연을 열고 있는 서울시와 용산구는 서울페스타 연계 행사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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