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부갈등이라고 하면 명절 음식이나 시댁 방문 횟수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며느리를 정말 지치게 만드는 것은 일의 양보다 자신이 한 가정의 성인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일 때가 많다.
처음에는 남편을 생각해 참고 넘어가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시어머니와의 문제를 넘어 결혼생활 자체에 회의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남편이 그 사이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3위. 친정과 시댁을 다르게 대하는 것
명절에는 당연히 시댁부터 와야 한다고 하면서 친정에 가는 것은 눈치를 준다. 손주가 외가에 자주 가면 서운해하면서 시댁에는 자주 찾아오길 기대하기도 한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결혼했다고 자신의 부모가 덜 중요한 가족이 된 것은 아니다. 양쪽 부모를 비슷하게 존중해주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갈등은 크게 줄어든다.

2위. 아들 부부의 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집은 어디에 사야 하는지부터 손주 교육과 돈 쓰는 방법, 맞벌이 여부까지 의견을 내는 시어머니가 있다. 처음에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일 수 있지만 거절했는데도 계속된다면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는 이미 하나의 독립된 가정이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문제라면 한발 물러나는 것도 가족을 존중하는 방법이다.

1위. 무슨 일이 생겨도 결국 아들 편만 드는 것
며느리가 가장 견디기 어려운 순간은 시어머니와 생각이 다른 때보다 자신이 명백하게 힘든 상황에서도 무조건 아들부터 감싸는 때일 수 있다. 부부싸움 이야기를 하면 "우리 아들이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라고 하고 아들이 집안일과 육아를 하지 않아도 "남자가 밖에서 얼마나 힘든데"라며 대신 변명한다.
아들이 소중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들의 잘못까지 계속 감싸기 시작하면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자신 혼자 두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고부갈등을 크게 만드는 것은 의견 차이 자체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이 집에서 결국 남이라는 감정을 반복해서 느끼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친엄마와 딸처럼 지낼 필요는 없다. 서로의 생활에 지나치게 들어가지 않고 예의를 지키는 관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가족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억지로 가까워지려고 하기보다 독립된 성인으로 존중해주는 것이 관계를 오래 지키는 방법일 수 있다.
결혼은 며느리가 남편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두 사람이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일이다. 그 경계를 인정해주는 순간 고부갈등의 많은 부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Copyright © 성장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