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껌 등에 붙은 부담금 폐지…전기요금 인하 효과
[앵커]
영화 푯값이나 전기요금 등에 포함돼 '그림자 세금'이라 불리는 부담금을 정부가 대폭 구조조정했습니다.
전체 부담금의 3분의 1이 폐지나 축소되는데, 일부는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됩니다.
황현규 기잡니다.
[리포트]
1997년 김포공항입니다.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출국납부금을 내라는 안내문을 받아듭니다.
["만 원씩 내는 납부금에 대해서 시큰둥하거나 불만입니다."]
이 이후로 27년 동안 비슷한 액수로 걷은 출국 납부금이 4천 원 내려갑니다.
정부는 출국납부금을 포함해 32개 부담금을 폐지하거나 감면하는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 : "18개의 부담금을 폐지할 것입니다. 당장 폐지하기 어려운 14개 부담금은 금액을 감면해서 국민의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 드리겠습니다."]
영화 푯값에 붙는 부담금이 폐지되고 껌값의 1.8%인 폐기물 부담금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여권 발급 때 내던 부담금은 10년 복수여권 기준으로 만5천 원에서 만2천 원으로 조정합니다.
전기요금에 포함된 3.7%의 부담금은 요율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기업이 내는 부담금도 줄어듭니다.
분양사업자가 내는 학교용지부담금 폐지가 대표적입니다.
석유 판매업자 등이 매년 1조 6천억 원 넘게 내던 부과금은 올해 부과 요율을 30% 깎아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안대로라면 연간 부담금 규모가 2조 원 줄어듭니다.
부담금은 특정 공익사업의 재원인 만큼 공익사업의 구조조정도 뒤따라야 합니다.
[정세은/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 "(부족한 재원을) 일반 회계에서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일반 회계 자체도 지금 엄청나게 세수가 줄어들고 있거든요. 재원 마련하는 것이 좀 힘들어서 (공익) 사업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부담금 인하는 7월부터 시행되고 '폐지'는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를 통과한 뒤 적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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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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