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수수료 18조 원 챙기고 전산 장애 16배 폭증..주요 증권사 중 키움증권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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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사들의 주식투자 프로그램 등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가 5년 만에 1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와중에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로만 18조 원에 가까운 돈을 챙겼습니다.
김기송 기자, 서비스 장애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식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 장애 건수도 크게 늘어난 건데요.
증권사 HTS/MTS 서비스 장애 건수는 지난 5년간 모두 1,136건 발생했습니다.
2017년 50건에 불과하던 장애 건수는 2019년 105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 무려 840건으로 폭증했습니다.
2017년에 비해 16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이 기간 동안 피해액은 268억 원이 넘었습니다.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33번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순이었습니다.
피해액 규모로는 미래에셋증권이 76억 5천만 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앵커]
장애 건수는 이렇게 늘었는데, 그럼에도 거래 수수료는 두둑이 챙겼죠?
[기자]
그렇습니다.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 명목으로 지난해에만 5조 2,542억 원을 걷어갔습니다.
최근 5년으로 넓혀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7조 8,998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2조 2,16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순으로 국내 주요 5개 증권사가 전체 수수료 수익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서비스 개선과 첨단 장비 투자에는 인색한 편이었는데요.
지난 5년간 전체 거래 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 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 8,992억 원으로 수수료의 27%에 그쳤습니다.
특히 주요 5개 증권사의 평균 전산 운영비 비율은 23% 수준으로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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