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안세영 ‘1-0 보장 카드’ 증명→복식 69분 혈투 역전…韓 우버컵 4강 진출! '10회 연속' 준결승 위업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우버컵 4강에 진출했다.
2단식 김가은이 고개를 떨궈 대회 무패 행진은 끊겼지만 1단식 안세영과 1복식 이연우(이상 삼성생명)-이소희(인천국제공항), 2복식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이 차례로 승전고를 울려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4강 상대는 인도네시아다. 개최국 덴마크를 3-1로 일축한 '동남아시아 복병'과 우버컵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대만과 8강전에서 3-1로 제압했다.
안세영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선봉대장 임무를 120% 수행했다.
첫 게임 단식 주자로 나서 치우 핀치엔(대만·14위)을 38분 만에 2-0(21-7 21-8)으로 빠르게 돌려세웠다.
수월했다. 가볍게 연속 득점으로 1단식을 시작한 안세영은 2-1에서 5연속 포인트를 쓸어 담아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7-1).
핀치엔이 실수를 연발하자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운영의 묘가 빛났다.
4-1에서 속도감 있는 클리어로 스트로크 게임을 압도하며 재차 핀치엔 실책을 유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샷 스피드가 원체 좋아 핀치엔이 공격에 힘을 실을 수가 없었다.
'먹잇감'이 될 공들이 속속 안세영에게 향했다.
10-4에서 상대 클리어가 다소 짧게 들어오자 지체없이 푸시를 꽂아넣은 게 대표적이었다.
안세영은 11-4로 넉넉하게 인터벌에 돌입했다.
11점을 쌓는 동안 점수당 평균 시간이 13.2초에 불과했다.
평균 랠리 횟수도 8.8회에 그쳤다. 그만큼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인터벌 이후에도 흔들림이 아예 없었다. 12-5에서 단박에 8연속 득점을 몰아쳐 빠르게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다(20-5).
결국 21-7로 16분 만에 첫 게임을 손에 쥐었다.
절묘한 드롭샷, 각도 큰 하프 스매시, 힘 있는 클리어 등 배드민턴 랭커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다채롭게 꺼내보였다.
승세는 일찌감치 한 쪽으로 기운 승부였지만 '보는 맛'이 있었다.

2게임 역시 비슷했다. 3연속 득점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2차례 연속 득점을 묶어 11-4로 다시 한 번 앞선 채 휴식을 취했다.
남자 랭커 못지않은 풋워크와 코트 좌우를 넓게 쓰는 공격으로 핀치엔 손발을 꽁꽁 묶었다.
중후반은 더 압도적이었다.
백미는 12-5에서 나왔다. 깊은 대각 공격과 네트 앞에 툭 떨궈놓는 크로스 헤어핀을 연속으로 날려 핀치엔을 허탈하게 했다(13-5).
도저히 반응할 수 없었다. 반응한다 해도 필살기인 파워풀한 하프 스매시가 곧장 따라오니 상대로선 별무소용이었다.
핀치엔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15-6에서 5연속 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선착한 안세영은 마지막 점수를 헤어핀으로 뽑아내며 2게임을 21-8로 마무리했다.
안세영 덕분에 한국은 '1-0'으로 시작하고 우버컵 일전을 소화하고 있단 세간 평가를 납득시켰다.

1복식 또한 승첩을 전했다.
급조된 페어가 여자 복식 세계랭킹 9위를 무너뜨렸다.
기존 파트너인 백하나(인천국제공항)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해 새로이 손발을 맞춘 이소희-이연우 조가 1복식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했다.
셰이 페이 산-홍 은쯔(대만·9위) 조를 69분 혈전 끝에 2-1(15-21 21-8 21-16 21-17)로 따돌렸다.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첫 게임을 15-21로 내줬다.
앞서 스페인, 불가리아, 태국과 차례로 맞붙은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5-0 승을 챙긴 한국의 대회 무실세트 행진이 끊겼다.
동선이 엉켰다. 전위를 지켜야 할 이연우가 자꾸 물러나면서 연속 실점을 꾸준히 허락했다.
언더 클리어는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고 둘 사이를 파고드는 셰이 페이 산 스매시는 잇달아 한국 코트에 강하게 꽂혔다.
결국 15-16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5연속 실점을 헌납해 기선을 뺏겼다.

다만 플레이가 거듭될수록 호흡이 조금씩 맞아떨어졌다.
2게임은 일찌감치 완승 흐름을 구축했다.
수비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랠리 공방이 1게임과 달리 팽팽히 이어졌다.
10-5에서 상대 실책으로 앞선 채 인터벌에 돌입한 이소희-이연우는 이후 3연속 포인트를 쓸어 담아 승기를 거머쥐었다.
자신감을 완벽히 회복했다. 13-5에서 4연속 푸시를 꽂아넣는 등 공수에 걸쳐 샷 정확도와 위협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역전승 토대를 착실히 마련했다.
18-6으로 점수 차를 트리플 스코어로 확장했다.
이번 대회 한국 복식 페어의 첫 두 자릿 수 격차였다.
사실상 이때부터 대만은 3게임을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를 띠었다.
20-8에서 이연우 푸시를 홍 은쯔가 걷어내지 못했다(21-8).
게임 스코어 1-1, 균형을 회복했다.
3게임 들어 다시 흔들렸다.
3-6으로 끌려갔다. 네트 앞에 '붙여주는' 공이 계속 뜨면서 홍 은쯔 푸시가 연이어 꽂혔다.
대각으로 크게 사이드로 빼주는 공 역시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다.
한국은 이소희 후위 공격을 반등 실마리로 삼았다.
4-8에서 이소희가 연속해 스매시를 이어갔고 대만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이연우 직선 공격이 잇달아 포인트로 연결됐다.
홍 은쯔 실책까지 묶어 7-8로 바투 추격했다.
이후 1~2점 차 시소게임 양상이 전개됐다.
대만이 달아나면 한국이 재차 쫓아가는 흐름이 반복됐다. 다만 동점을 만들기까지가 어려웠다.
한국은 홍 은쯔 대각 공격이 이연우 오른편에 떨어져 9-11로 뒤진 채 파이널 게임 휴식에 돌입했다.
네트게임에서 열세가 뚜렷했다. 왼손잡이 홍 은쯔의 가볍게 툭 방향만 돌려놓는 빠른 템포 공격이 속속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국은 11-12에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3게임 첫 타이 스코어였다.

1994년생 베테랑 관록이 빛났다. 줄기차게 코스 변화를 병행하며 강한 후위 공격을 내리꽂았다.
이소희 점프 스매시가 셰이 페이 산 몸쪽을 정확히 겨냥해 역전까지 성공했다(13-12).
이어 이연우가 홍 은쯔와 1대1 전위 승부에서 웃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14-12)
하나 다시 연속 실점으로 동점을 허락했다.
클리어 높이가 애매했다. 높지도 낮지도 않게 올려주다 보니 상대 강공을 수비해야 하는 위기를 자초했다.
다만 14-14에서 셰이 페이 산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한숨을 돌렸고 이후 홍 은쯔 클리어가 라인을 벗어나 다시 점수 차가 2점으로 구축됐다.
여기에 이연우 푸시, 이소희 점프 스매시가 연달아 터졌다(18-14).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소희 하프 스매시, 셰이 페이 산 리시브 실책을 묶어 20-14, 매치포인트에 빠르게 도달했다.
이후 3연속 실점으로 다시 쫓기는 형국에 내몰렸으나 20-17에서 이소희 클리어가 라인에 절묘히 걸쳤다. 21-17로 3게임을 마무리하고 한국의 준준결승 2승째를 완성했다.

2단식 김가은은 린샹티(대만·18위)에게 0-2(15-21 17-21)로 완패했다.
세계랭킹이 자신보다 한 단계 낮은 상대에게 무릎을 꿇었다.
1게임 15-14로 바투 추격한 상황에서 연속 5실점이 뼈아팠다.
2게임에서도 똑같이 15-14에서 5포인트를 거푸 헌납했다.
승부처 집중력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고개를 떨궜다.
박주봉 감독으로부터 2복식 페어로 낙점받은 정나은-김혜정 조가 분위기를 일신했다.
여복 세계랭킹 11위의 '난적' 쉬 야칭-쉬 인후이 조를 2-0(21-17 21-13)으로 눌러 한국의 10회 연속 우버컵 4강행을 매조지했다.
2게임 16-13으로 점수 차가 좁혀진 흐름에서 연속 5점을 몰아치는 매서운 뒷심이 돋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200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회 이후 10회 연속 우버컵 준결승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우버컵에서 2010년과 2022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호르센스에서 통산 3번째 정상 등정을 꾀한다.
준결승 상대인 인도네시아를 돌파하면 결승에선 중국 또는 일본과 격돌하게 된다.
중국은 대회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0, 일본은 태국을 3-1로 완파하고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중국은 왕즈이(2위)·천위페이(4위)를 필두로 한 단식에서, 일본은 후쿠시마 유키-마츠모토 마유(6위) 조가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복식에서 강세를 띠고 있어 중일전으로 치러질 준결승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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