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뇌물 대가성' 소명..본격 이재명 겨누는 검찰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쌍방울로부터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는 본격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의 유착 관계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도 관여됐는지와 함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의 연관성도 들여다볼 거로 관측됩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은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경기부지사와 킨텍스 대표로 재직하면서도 쌍방울 법인카드를 매달 수백만 원씩 사용하는 등 금품 2억5천만 원을 받은 게 대가성 있는 뇌물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이화영 /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알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 관련 있는 사건입니까?)…. (법인카드 받아 이용했다는 혐의 인정하십니까?) ….]
이런 법원 판단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추진했던 남북 경협 사업에 이 전 부지사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게 결정적 근거가 된 거로 보입니다.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지난 2019년 1월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남북경협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선양으로 출국할 때 경기도 공무원 신분이던 이 전 부지사도 동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4개월 뒤 북측이 쌍방울 계열사에 광물 사업권을 약정하기로 합의한 자리엔 이 전 부지사가 직접 동석하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북측과 합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쌍방울 계열사 주가는 30%가량 급등했는데,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을 받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양측 합의를 주도한 거로 보고 있습니다.
법원이 이 전 부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은 당시 사업 진행 과정을 비롯해 경기도와 쌍방울과의 유착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거로 보입니다.
쌍방울은 지난 2018년 경기도가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 주최한 대북 교류행사 비용 8억 원을 대신 부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의 대북 교류 정책을 총괄하던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와 쌍방울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거로 알려진 만큼 이재명 대표도 연루됐는지에 수사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의 유착 관계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관돼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해외 도피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수사가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검찰은 최근 지휘부 교체와 수사팀 보강으로 쌍방울 관련 사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측근을 넘어서 또 한 번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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