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줄인 건…" 사카구치 켄타로의 한국 첫 촬영기[EN:터뷰]
준고 역 맡아…배우 이세영과 호흡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에게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여러모로 의미를 지닌다.
모처럼 한국과 일본 양국 스태프의 협업으로 이뤄진 작품인데다 사카구치 켄타로의 한국 첫 촬영인 까닭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촬영한 소감을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추웠어요. 굉장히 추웠어요."
환하게 웃다가도 작품 설명으로 이어질 때면 퍽 진지했다.
"한국에서 겨울 촬영할 때 나뭇가지는 앙상하고 이파리도 다 떨어지고 물도 얼고 그랬어요. 이런 차가운 분위기가 준고의 감정과 딱 매칭이 된 거 같았어요."
작품 속 사카구치 켄타로가 맡은 배역은 아오키 준고다. 준고는 일본에 유학 중이던 최홍(이세영)을 만나 운명 같은 사랑을 나누지만, 끝내 헤어지고야 만다.
5년이라는 시간 속에도 홍을 잊지 못하는 준고. 그가 출장차 한국에 가게 되면서 우연히 홍을 다시 만나게 된다.
홍과 준고의 사랑 이야기는 일본에서, 주로 따뜻한 봄에 촬영됐다. 반면 이들이 재회한 이야기는 쌀쌀한 한국 겨울에 촬영됐다. 홍을 잊지 못하는 준고의 감정과 한국의 겨울 분위기가 닮았다고 사카구치 켄타로는 떠올렸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준고 배역 제안을 받았을 때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작품은 준고와 홍이 애정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과 엇갈려서 이별하는 시간, 그리고 재회하는 시간까지 애정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준다"며 "이런 측면을 다 보여주는 작품은 사실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준고와 홍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 과정에 대한 감정을 모두 담아내야 했기에 그는 인물 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힘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준고의 대본에 '사랑해'라는 의미의 '아이시테루(愛してる)'라는 대사가 많이 적혀 있어 이를 줄여줄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사랑한다는 표현은 중요하고 결정적인 장면에만 쓰고, 보통 좋아해라는 의미의 '스키다요(好きだよ)'를 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처음엔 감독님과 이세영 배우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쓰길 원했지만, 이후에 감독님이 '켄타로 배우가 준고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게 정답'이라고 해서 이 표현을 적게 쓰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준고와 홍의 사랑도 자세히 설명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5년 전 준고와 홍은 '내가 바쁜 거는 너를 위해서야' '나를 이해해 줘' 이런 식으로 서로 요구하거나 알아 달라고 얘기를 한 것 같다"며 "젊은 두 사람이 했던 건 어쩌면 사랑의 전 단계"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5년 후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5년 후에 그들은 조금 더 어른이 돼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했을 거예요. 5년 후가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누군가를 위해서 많은 걸 줄 수 있는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사카구치 켄타로는 평소 특정 장르를 가리거나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품에 애정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선택을 했다고.
다만 이번에 한국 촬영을 통해 '보디가드' 역할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촬영기간을 포함해 한국에 있는 모든 순간에 보디가드가 자신을 지켜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분들의 모든 행동이 멋지게 느껴졌다"며 "이런 분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 박보검과의 친분을 전하기도 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박보검과의 인연에 대해 "음악 시상식인 '마마'(MAMA)에서 만나 친해졌다"며 "첫 만남 때는 인사 정도만 나눴고, 두 번째 오사카에서 만나 친분을 쌓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한국에 올 때마다 박보검과 만난다"며 "기회가 된다면 작품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오는 27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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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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