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만 '50억'이라는 이 실버타운, 문의전화 4천 통 넘게 울린 이유

[땅집고] 일본 도쿄 미나토구 니시아자부(港?西麻布)에 오는 10월 오픈하는 실버타운 파크웰스테이트 니시아자부. /홈페이지

[땅집고] 일본 도쿄 최고급 주택가인 미나토구 니시아자부(港区西麻布)에는 오는 10월 오픈하는 실버타운 ‘파크웰스테이트 니시아자부’의 입주 점검이 한창이다. 지상 36층 규모 총 400실로 이 중 60실은 간병이 필요한 노인을 위한 주택이다.

입주금은 상상초월이다. 가장 큰 119㎡(전용 36평)의 경우, 75세 부부의 일시 입주금이 5억4366만엔이다. 5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일시 입주금은 월세를 미리 내는 개념이어서 입주 후 시간이 지날수록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일시 입주금과 별도로 내는 관리비와 서비스료 등 월 이용료는 52만엔(480만원)이다. 47㎡의 경우, 75세 부부 일시입주금이 8802만엔이다. 여기다가 매달 41만8700엔을 내야 한다.

이 실버타운은 일본 1위 디벨로퍼 기업 미쓰이부동산이 만들었다. 주상복합개발 프로젝트인 미드타운 등 재개발 사업을 주도했던 미쓰이부동산은 고령화 시대 활로를 모색하다가 2018년 실버타운 브랜드 ‘파크웰스테이트’를 출시했다.

파크웰스테이트 니시아자부는 한국으로 치면 강남 한복판에 있다. 입지에 걸맞게 서비스도 최고급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 최고 호텔인 제국호텔이 식사는 물론 건강 유지를 지원하는 스파와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당은 최상층 2개층 복층(약 6m)으로, 영양을 고려한 일일 세트 메뉴와 단품 메뉴를 제공한다.

[땅집고] 파크웰스테이트 니시아자부의 식당. /홈페이지

게이오대학교 병원과 연계한 클리닉에서 의료와 간병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민이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는 약 2200㎡ 규모의 프라이빗 가든이 들어선다. '바이오필릭디자인'이 적용됐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 주창한 바이오필리아(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을 선호하는 성질)를 환경 속에 적용함으로써 건강과 쾌적함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기법이다. 지상 9층 스파·피트니스 플로어에는 건강에 좋도록 수온, 수심, 수류 등이 설정된 특수 제트 마사지 풀을 비롯해 사우나, 대욕장, 피트니스 룸, 트리트먼트 룸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

미쓰이부동산은 최근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픈이 두 달 이상 남았지만 벌써 절반 정도 계약이 끝났다”고 밝혔다. 일본 TBS뉴스는 “10월 오픈을 앞두고 문의만 4000건을 넘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했다.

[땅집고] 실버타운 파크웰스테이트 니시아자부에 들어선 스파. /홈페이지

‘원칙적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만 60세 이상’인 사람만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한다고 모두 입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 진단을 받는 등 입주 심사를 거쳐야 한다.

미쓰이가 현재 운영하는 실버타운은 도쿄에 위치한 ‘파크웰스테이트 하마다야마(浜田山)’, 오사카 최대 규모인 ‘파크웰스테이트 센리츄오(千里中央)’, 지바현의 ‘파크웰스테이트 가모카와(鴨川)’ 등이 있다. 하마다야마는 입주 비용이 최소 6288만 엔(약 6억 원)에서 최고 2억 엔(약 19억 원)에 달한다. 태평양에 접한 소도시에 있는 가모카와의 입주비용은 1인 기준 최소 2520만 엔(약 2억 4000만 원)부터 최대 6451만 엔(약 6억 2000만 원)이다.

글=차학봉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