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핫플’ 예산, 경제도 생기… ‘머무는 도시’로 판을 바꾸다 [지방기획]
‘예산시장 프로젝트’ 2025년 900만명 방문
맥주·삼국축제 입소문 타고 발길 이어
원도심 상권 회복… 브랜드 평판 1위도
연말 대흥에 전통주 체험단지 문 열어
출렁다리·휴양보트… 예당호 매력 ‘업’
민·관 힘 모아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
충남 예산군이 관광과 경제를 결합한 융합 전략으로 돈이 돌게 만들며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지역의 풍경을 바꿔 놓으며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개장 첫해인 2023년 370만명이 다녀간 데 이어 10월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900만명을 돌파했다. 정체된 원도심 상권이 살아나고 교통·숙박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예산군은 관광을 중심축으로 지역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대흥면 전통주 체험단지는 특히 주목받는 사업이다. 올해 말 완공을 앞둔 전통주 체험단지는 단순한 양조시설이 아닌 농업·관광·교육이 맞물리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교육과 체험, 전시·판매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전통주 단지는 청년 창업과 쌀·사과 등 지역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6차 산업화를 촉진하는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방문객에게는 새로운 체험 명소가, 지역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773(옛 충남방적 부지) 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예산의 미래 비전을 담은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웰컴센터, 기념광장, 공공보행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공동브랜드 개발과 홍보 플랫폼 구축이 병행된다. 군은 향후 민간투자를 유치해 촬영 스튜디오, 파머스마켓, 브루어리, 카라반 스테이 등 다양한 시설과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예산군은 2025~2026년 ‘충남·예산 방문의 해’를 맞아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당호 일대는 출렁다리, 음악분수, 모노레일에 이어 70m 전망대와 가족형 휴양보트(수상레저기구)가 새롭게 들어서며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예당호 전망대가 위치한 착한농촌체험세상에는 식당 3곳과 숙박시설 10동이 들어섰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머무는 여행지’의 상징적 공간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예당호 휴양보트는 탑승객들이 예당호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색관광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말에는 예당호반 문화마당의 식당과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민들에게는 소득 증대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예당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이곳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출렁다리다. 내진설계 1등급을 받은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인데 성인 3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그간의 성과를 보면 분명하게 방향은 옳았습니다.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은 예산군에 완전히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죠. 그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재구(56·사진) 충남 예산군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더본코리아와의 ‘손절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도 여러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이후에도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군수는 2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 내내 ‘협력’과 ‘사람’을 강조했다. 그는 “백종원 대표와의 협업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잠재력을 믿고 함께 걸어온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예산의 변화는 행정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행정과 민간, 그리고 군민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이제 그 협력의 힘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예산의 가능성을 증명한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조용했던 원도심이 살아났고, 시장 골목이 활기를 되찾았어요. 무엇보다 군민 스스로 ‘우리 지역이 달라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성과죠.”
최 군수는 예산시장 프로젝트의 성과를 이렇게 평가하고 성공의 핵심으로 ‘주민의 참여와 민간의 창의력’을 꼽았다. 그는 “행정은 기반을 만들고, 민간은 그 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며 “더본코리아의 실행력과 지역 상인들의 열정이 만나면서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더본코리아와는 계속 협업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백 대표는 사업가이기 이전에 예산의 잠재력을 믿고 행동한 동반자”라며 “그의 아이디어가 행정과 만나 실현된 것이 지금의 예산시장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예산 출신이다. 예산군은 백 대표와 손잡고 침체돼 가던 재래시장을 먹거리 중심으로 입점업체를 다양화해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켰다.
최 군수는 예산의 미래 프로젝트는 관광을 중심으로 농업과 제조업을 연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옛 충남방적 부지의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핵심사업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7월 예산군수로 취임해 3년간 군정을 이끌고 있는 최 군수는 “예산군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고, 그 방향은 ‘사람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예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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