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공격 받은 ‘나무호’… 정부, ‘군사 자산’ 투입 고심 깊어진다

김윤정 2026. 5. 1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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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고가 미상 비행체에 의한 '외부 공격'으로 10일 공식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에 더욱 적극적인 기여 방안을 검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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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으로 확인된 HMM 나무호, 정부 ‘신중론’에서 ‘적극 검토’로 선회 가능성
미국 ‘해양 자유 연합’ 참여 압박 거세질 듯…11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분수령
‘전시 상황’ 호르무즈에 군 투입 여부 촉각… 국회 동의와 안전 확보가 관건
드론 방어 체계 갖춘 ‘왕건함’ 관심, 청해부대 작전 범위 확대 가능성도 주목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나무호 화재 현장의 모습. 외교부 제공.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사고가 미상 비행체에 의한 ‘외부 공격’으로 10일 공식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에 더욱 적극적인 기여 방안을 검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내 군 자산 투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정부 내부 기류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그간 미국이 제안한 다국적 연합체인 ‘해양 자유 연합(MFC)’이나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군 구상 등에 대해 참여 여부와 방식을 조심스럽게 타진해 왔다.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데다, 함정 등 군 자산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안전 확보와 국회 동의라는 현실적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민간 선박이 직접적인 공격의 타깃이 됐다는 사실은 정부 대응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하여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국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 나가고자 한다”며 “미국의 해양자유구상(MFC)을 비롯한 미측 구상 참여 문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부 공격이라는 조사 결과는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미국의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일 나무호가 제3국 선박을 구출하는 ‘해방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고 단독 행동을 하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기여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현지시간) 예정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회담에서 미국 측이 이란 소행 가능성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비전투적 기여 방안으로는 정보 공유나 연락장교 파견 등이 거론된다. 실질적인 군 자산 투입에 대해 군 당국은 “국제법 및 국제 해상로의 안전, 한미 동맹 및 한반도 안보 상황,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하겠다”는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를 전시 상황인 호르무즈에 투입하려면 국회의 별도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판단이다.

다만 청해부대 전력이 호르무즈 외곽에서 상선 안전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청해부대 48진 왕건함(4천400t급)은 대(對)드론체계를 보강해 오는 15일 출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밟는 등 전향적인 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절차 추진은 그 자체로 국제사회에 실질적인 기여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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