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14시간 마라톤 협상 일단락… 호르무즈 이견 속 재개 수순
호르무즈 해협·레바논 휴전 놓고 핵심 이견 지속
“문서 교환하며 협상 계속”…이틀째 협상 이어질 듯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종전 협상이 밤샘 마라톤 끝에 일단락됐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이어지게 됐다.
이란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중재로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며 "양측 실무팀이 현재 전문적인 문서를 교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이견이 남아 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협상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양측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협상을 시작해 중간 휴식과 정회를 거치며 총 3차례 집중 논의를 이어갔다. 협상은 이날 새벽 3시 40분 전후 종료됐으며, 양측은 추가 협의를 위해 이날 중 다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은 전쟁 발발 43일 만이자, 양국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직후 이뤄진 첫 대면 협상이다. 최고위급 직접 대좌로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었다.
양측은 협상 초반 의제와 방식 조율에 시간을 할애한 뒤 서면 문안을 교환하며 '1단계' 논의를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두고 미국은 즉각적인 항행 보장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최종 평화 합의 이후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이란은 협상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해외 동결자산 해제 △전쟁 배상금 지급 △역내 전면 휴전 등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은 해협의 즉각 개방과 함께 이란의 핵 관련 역량 약화를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레바논을 둘러싼 문제도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은 휴전 범위에 레바논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도 협상 난도를 높이고 있다.
협상과 동시에 장외 긴장도 이어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의 일환으로 미 해군 구축함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이를 부인하며 "군함 통과 시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15개 항의 종전안과 10개 항의 요구안을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제재 해제, '대리세력' 문제 등 대형 쟁점에서 입장 차가 커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이 계속 이어지기로 하면서 이번 결과는 2주 휴전의 지속 여부와 중동 지역 긴장 완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