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신발을 벗는 순간, 도시의 풍경이 달라진다. 발바닥이 흙을 직접 느끼는 그 짧은 접촉은 생각보다 깊은 자극을 준다. 최근 건강과 힐링을 키워드로 삼은 이색 산책코스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도심에서도 특별한 체험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걷기 운동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의 치유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맨발 걷기’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건강과 면역 증진 효과로 주목받는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도 점차 그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일반적인 공원이 아닌, 흙과 나무, 꽃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최근 서울 한복판에 조성됐다는 소식은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일상 속에서 짧게라도 숲의 정서를 느끼고 흙의 감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험형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게다가 무작정 걷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설계와 시설까지 갖춘 곳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단순한 산책 이상의 시간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 길을 찾고, 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도심에서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산책로로 떠나보자.
맨발 걷기 산책로 4곳
“서울에서 뜨는 건강 산책코스, 신발 벗고 걷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었다니!”

서울 강북구가 도심 속에서 자연의 치유력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구는 총길이 2㎞에 이르는 맨발 걷기 산책로 네 곳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바쁜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신발을 벗고 흙을 직접 밟으며 심신의 안정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산책로는 우이천 벚꽃 산책로(1,530m), 오동근린공원 ‘나’ 지구(200m), 오동근린공원 ‘다’ 지구(200m), 솔밭근린공원(70m) 등 총 4개 소다. 각각의 산책로는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위치해 있어 동네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조성된 보행로는 마사토와 황토를 혼합한 흙길로, 맨발로 걷기에 적합한 쿠션감과 촉감을 제공한다. 또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을 설치하고, 황토볼을 활용한 체험 공간도 마련하는 등 이용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초화류와 나무들은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단순한 걷기를 넘는 감성적인 경험을 더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구간은 우이천 벚꽃 산책로다. 신창교에서 월계 2교까지 이어지는 약 1.5㎞ 구간은 수국이 장식된 길로, 걷는 내내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 황토와 마사토의 배합 비율을 구간별로 달리해 다양한 촉감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솔밭근린공원 내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체험할 수 있는 황토체험장도 별도로 마련돼 여가 공간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강북구는 또 하나의 치유 공간도 준비 중이다. 이달 중으로 ‘화계사 사찰림 치유의 숲길’이 준공될 예정으로, 명상과 치유에 중점을 둔 조용한 산책길이 추가로 조성된다.

숲길은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새로운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구청장은 “앞으로도 자연과 일상이 맞닿는 녹색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에 조성된 맨발 산책로와 숲길이 주민들에게 진정한 쉼과 회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