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시 K원전 유럽시장 수출 첫 사례...미 웨스팅하우스와 핵심 기자재 협력 주목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참여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최종 계약이 이르면 내달 초 체결될 전망이다.

2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체코 측 발주처인 EDU II는 다음 달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달 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서 작업은 완료가 됐고 현지에서 법률 검토와 이사회 등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사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계약 일정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해외 원전 수출 성과로 기록된다. 또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원전 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가 참여한다.
한수원과 체코 측의 최종 계약 금액은 추후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지만 체코 정부가 밝힌 두코바니 5·6호기 예상 사업비는 약 4000억코루나(약 26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테멜린 지역에 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까지 확정되면 한수원이 테멜린 원전 2기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수주전에 참여할 당시 테멜린 2기를 포함한 총 4기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두코바니 5·6호기에 더해 테멜린 원전 2기 계획까지 확정되면 총 '26조원 플러스알파'의 수주 성과를 거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한미 양국이 '팀 코러스'(Team Korea+US)로 힘을 합쳐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앞서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2년여간 끌어온 지식재산권 분쟁을 끝내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원전 업계에서는 향후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핵심 기자재를 일부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한미 양국이 협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코리아는 지난 UAE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에도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터빈 발전기, 디지털제어시스템(MMIS) 등 기자재를 구매·도입한 바 있다.
주계약을 체결할 한수원은 막판까지 체코와의 협상에 차질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시기는 발주사가 정하는 것으로 알 수 없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 체결과 프로젝트 실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