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5, 제3의 브레이크 램프 적용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아예 조명 회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아우디가 또 한 번 신기한 조명 기술을 선보였다.이번에는 테일램프에 새로운 마법을 적용했다.

자동차에서 조명은 꽤나 민감한 장치다.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 투자로 자신만의 특별함을 뽐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안전을 위한 장치이기도 하며 동시에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법규가 적용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브랜드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색다른 방식의 조명 장치를 개발해 자신들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아우디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아예 조명회사로 불릴 정도로 아우디는 조명 기술에 상당히 진심인 브랜드다. 비록 최초는 아니라 할지라도 아우디는 주간 주행등의 개념을 널리 전파한 개척자이자 그걸 시작으로 레이저 라이트, 매트릭스 LED 라이트, OLED 테일램프 등 조명 기술의 첨단을 다룰 수 있는 회사로 스스로를 각인시켰다. 비록 최근에는 몇 가지 부문에서 다른 브랜드에게 지위를 내어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들은 자동차 회사이자 동시에 조명 디자인 회사로 부동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이들은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은 새로운 개념의 램프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테일램프, 정확히 말하면 제동등이었다. 우선 아우디는 새로운 Q5를 선보이면서 무려 8가지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테일램프를 소개했다. OLED가 적용된 테일램프는 다양한 패턴들을 제공하는데 패턴의 숫자는 총 8가지이며 이 중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미니 컨트리맨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 적용됐지만, 숫자에 있어서는 아우디가 2배가량 더 많은 패턴을 제공한다.

특히 아우디는 단순히 디자인의 변화만 추구한 것이 아니라 각종 경고 표시를 기호화하여 뒤따라오는 운전자에게 사고나 고장 상태를 경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니까 기존에 단순히 점멸만 반복하던 경고 기능을 좀 더 섬세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알려줄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신기한 기능이 한 가지 더 추가됐다. 바로 제3의 브레이크 램프다. 최근 자동차들은 보통 2가지의 브레이크 램프를 적용하는데 우선 테일램프에 메인 브레이크 램프를 적용하면서 동시에 뒷유리 안쪽이나 혹은 루프 스포일러에 보조 브레이크 램프를 넣곤 한다. 간혹 이 점을 응용해 테일램프를 방향지시등 + 디자인의 일부 개념으로만 활용하고 보조 브레이크 램프와 함께 범퍼 가운데에 메인 브레이크 램프를 넣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자동차의 투싼, 제네시스 GV70다.

하지만 아우디의 신형 Q5는 일단 테일램프로 보이는 자리에 메인 브레이크 램프를 넣었다. 그리고 루프 스포일러에는 보조 브레이크 램프를 적용했다. 여기까지는 통상적인 방식이다. 그런데 여기다 한 가지를 더 추가했는데 이른바 프로젝션 램프라 부르는, 루프 스포일러 아랫면에서 빛을 내보내 뒷유리창에 투영되도록 적용한 램프다.

프로젝션의 확산 효과를 이용해 뒷유리창 가로 면적을 거의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후방 운전자는 전보다 훨씬 명확하게 앞에 있는 아우디 Q5의 제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옵션을 추가하면 점으로 연결된 선이 아닌 “Quattro” 레터링을 표시할 수도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는 북미에만 해당되는데, 유럽의 경우 조명을 이용해 특정 문구를 투사할 경우 광고의 한 형태로 본다는 이유로 금지되어 있다. 물론 로고 플레이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이 개념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올 것임에 틀림없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아우디가 선보인 제3의 브레이크 램프는 향후 다른 브랜드에, 다른 방식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염려스러운 점은 야간 주행 시 룸미러에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인데, 일단 아우디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충분히 지켜본 후에 타 브랜드에서도 반영할 것으로 추측된다.

오토뷰 | 뉴스팀 (news@autoview.co.kr)